지난 대회 혈투…아르헨 승
멕시코 블랑코, 설욕 나서
‘내분’ 프랑스, 결국 집으로
멕시코 블랑코, 설욕 나서
‘내분’ 프랑스, 결국 집으로
아르헨티나는 역시 우승후보다운 강팀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3일 새벽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치면서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쳤다. 덕분에 한국도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올릴 수 있었다.
■ 아르헨 조별리그 ‘싹쓸이’ 아르헨티나는 주장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를 비롯해 한국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주축 선수들이 벤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3연승으로 B조 1위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28일 새벽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A조 2위 멕시코와 16강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4년 만에 16강전에서 다시 만난다. 당시엔 아르헨티나가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1승10무4패로 앞선다.
조별리그 성적만을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의 우세가 점쳐진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정점으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이과인으로 짜여진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조별리그에서 7골을 뽑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도움주기에 주력했던 메시의 득점포에 불이 붙는다면 아르헨티나의 화력은 결승 토너먼트에서 더 무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멕시코는 대표팀에서만 15년째 활약중인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크루스)를 앞세워 기예르모 프랑코(웨스트햄)와 히오바니 도스산토스(갈라타사라이) 등 공격진이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무너뜨린다는 각오다.
■ ‘아트사커’ 프랑스의 몰락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A조 1·2위로 16강에 올랐다.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를 잡고 선전했으나 골득실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22일 밤 11시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A조 마지막 3차전에서 우루과이는 전반 43분 터진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의 헤딩 결승골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1승1무1패(승점 4)로 남아공(1승1무1패)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 +1로 남아공의 -2에 앞서 조 2위로 16강 문턱을 넘었다.
남아공은 같은 시각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 3차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를 2-1로 꺾었으나 골득실 때문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월드컵 역사에서 개최국이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는 1무2패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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