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1·3차전 선제골로 공격활기 ‘골넣는 수비수’
박, 아르헨전 자책골 불운딛고 대회 첫 프리킥골
주장 지성도 후배들 이끌며 2경기 ‘최우수’ 선정
박, 아르헨전 자책골 불운딛고 대회 첫 프리킥골
주장 지성도 후배들 이끌며 2경기 ‘최우수’ 선정
허정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주전, 백업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 이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원정 16강 진출”이라며 선수단 전체에 공을 돌렸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천재’ 박주영(25·AS모나코)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 이정수 ‘왕년엔 나도 골잡이’ 그리스와의 1차전 전반 7분 선제골, 그리고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 전반 38분 동점골. 이정수는 중앙 수비를 책임졌지만, 허정무호 최고 해결사였다. 그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16강 진출은 없었다.
그도 국가대표 이전 2002년 안양 엘지(FC서울의 전신)에서 프로로 데뷔할 당시에는 공격수였다. 하지만 당시 조광래 감독의 권유로 이듬해 수비수로 변신했고,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에서 수비수로 꽃을 피웠다. 지난해 일본 J리그로 이적해 통산 7골을 기록했으며, 이번 월드컵 출전에 앞서 평가전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곽태휘(교토 상가)와 함께 전천후 선수로 인정받았다. 1m85의 큰 키를 이용한 상대 고공공격 차단, 탁월한 대인마크 등 수비수로서도 단연 발군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수비수가 2골을 넣은 것은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스위퍼였던 홍명보(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이후 두번째다.
■ 두 차례 ‘경기 최우수선수’ 역시 ‘캡틴’ 박지성은 그리스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주장 몫을 다했다. 두 경기 모두 왼쪽 미드필드로 출격했으나, 전후좌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비와 공격에서 활력소 구실을 해냈다. 박지성은 경기 뒤 “처음부터 16강을 목표로 나섰고, 마침내 남아공에서 달성했다.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원정 16강 진출의 어려움을 깨달았다.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16강에 진출했을 때와 느낌의 차이에 대해선 “그때는 첫 월드컵에다 내가 막내였다. 솔직히 16강 진출의 어려움을 느끼기 어려웠다. 막연히 선배들만 쫓아갔다”고 회고했다.
■ ‘월드컵 불운’ 뗀 박주영 그리스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두 차례 놓친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전반에도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 전반 24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문전 오른쪽에서 슛을 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34분 프리킥 찬스에서도 평범한 땅볼로 골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4분 다시 맞은 프리킥 상황에서 그림 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월드컵 불운’의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때의 미숙함도 완전히 떨쳐내는 골이었다. 박주영의 역전골이 아니었으면, 허정무호는 경기 내내 나이지리아에 시달렸을지 모른다. 이날 5개의 슈팅(3개는 유효슈팅)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이 골문을 위협했다. 박주영은 경기 뒤 “그동안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형들이 했다.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위로하며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해서 특별한 부담은 있었지만 해소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16강에 도움을 조금이나마 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더반/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 두 차례 ‘경기 최우수선수’ 역시 ‘캡틴’ 박지성은 그리스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주장 몫을 다했다. 두 경기 모두 왼쪽 미드필드로 출격했으나, 전후좌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비와 공격에서 활력소 구실을 해냈다. 박지성은 경기 뒤 “처음부터 16강을 목표로 나섰고, 마침내 남아공에서 달성했다.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원정 16강 진출의 어려움을 깨달았다.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16강에 진출했을 때와 느낌의 차이에 대해선 “그때는 첫 월드컵에다 내가 막내였다. 솔직히 16강 진출의 어려움을 느끼기 어려웠다. 막연히 선배들만 쫓아갔다”고 회고했다.
■ ‘월드컵 불운’ 뗀 박주영 그리스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두 차례 놓친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전반에도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 전반 24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문전 오른쪽에서 슛을 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34분 프리킥 찬스에서도 평범한 땅볼로 골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4분 다시 맞은 프리킥 상황에서 그림 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월드컵 불운’의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때의 미숙함도 완전히 떨쳐내는 골이었다. 박주영의 역전골이 아니었으면, 허정무호는 경기 내내 나이지리아에 시달렸을지 모른다. 이날 5개의 슈팅(3개는 유효슈팅)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이 골문을 위협했다. 박주영은 경기 뒤 “그동안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형들이 했다.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위로하며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해서 특별한 부담은 있었지만 해소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16강에 도움을 조금이나마 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더반/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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