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바로 이거야!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22일(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리자 응원하던 스페인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양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 연합뉴스
각각 2무·1승1패 ‘아슬아슬’
벼랑 끝에 몰린 유럽의 두 강호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전차군단’ 독일은 객관적 전력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팀들과 같은 조에 속해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이 달랐다. 잉글랜드는 졸전 끝에 미국·알제리와 잇따라 비기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독일은 호주전에서 4-0 대승을 거뒀으나, 세르비아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두 팀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C조 3위에 처져 있는 잉글랜드(2무)는 23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각) 1위 슬로베니아(1승1무)와 만난다.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상황은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1·2차전에서 ‘뻥축구’라는 비아냥을 살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팀 분위기마저 어수선하다. 슬로베니아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같은 조의 미국(2무)과 알제리 역시 최종전(23일 밤 11시)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알제리(1무1패)는 조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미국을 잡으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를 바라볼 수 있다.
D조의 독일(1승1패)은 24일 새벽 3시30분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1승1무)와 맞붙는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독일이 앞서지만 간판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세르비아전에서 퇴장당한 공백이 아쉽다. 독일은 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가나전을 이기지 못하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의 쓴잔을 들 수 있다. 독일은 16차례 본선에 참가해 한 차례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아프리카 팀들 가운데 가장 선전을 하고 있는 가나는 비기기만 해도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한다.
세르비아(1승1패)는 조 3위에 처져 있지만 조 최약체로 꼽히는 호주전(24일 새벽 3시30분)을 남겨놓고 있어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호주(1무1패) 역시 세르비아에 이기고 가나가 독일을 잡아준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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