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남아공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시작된다. 마지막 경기는 ‘승부 조작’을 막기 위해 조별로 같은 시각에 치러진다. 22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각)에 열리는 A조 프랑스-남아공, 멕시코-우루과이 경기에서는 한국이 16강에 오를 경우 8강을 다툴 팀들이 결정된다.
‘레블뢰’ 프랑스가 이 지경이 될 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과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의 영광은 온데간데없다. 프랑스는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2로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어떻게 해서든 남아공을 제물로 1승을 챙긴 뒤 우루과이와 멕시코의 경기 결과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야 하는 딱한 처지다. 하지만 프랑스는 내분에 휩싸여 상황이 더 악화됐다. 요안 구르퀴프(보르도)와 니콜라 아넬카(첼시)는 우루과이전에서 패스마저 주고받지 않았다.
남아공도 비슷한 처지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주최국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개막전에서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1-1로 비기며 선전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가 퇴장당하며 프랑스전에 나오지 못한다. 남아공도 프랑스를 큰 점수 차로 이기고 멕시코와 우루과이 경기에서 승부가 나야만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반면 같은 조의 우루과이(1승1무·골득실 3)와 멕시코(1승1무·골득실 2)는 비기기만 해도 함께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두 팀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두 팀이 비기고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한국의 16강 상대는 우루과이가 된다.
21일 오후 2시 현재 축구토토 매치 참가자의 59.3%가 프랑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남아공의 승리에는 18.8%, 무승부에는 21.9%가 투표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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