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능란 템포조절
코트디 꺾고 16강행
코트디 꺾고 16강행
삼바군단 브라질이 2010 남아공월드컵 ‘죽음의 G조’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2경기 5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2연승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 4-2-3-1 전술의 위력 브라질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잡이 루이스 파비아누(2골·세비야)와 엘라누(1골·갈라타사라이)의 활약으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3-1로 눌렀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브라질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25일 밤 11시)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43분 보복성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둥가 감독은 북한전 때처럼 파비아누를 공격 최전방, 호비뉴(산투스)-카카-일라누를 미드필더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코트디부아르를 압도했다. 34살 베테랑 지우베르투 시우바(파나티나이코스)와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더블볼란치로 앞문을 든든히 지켰다.
■ 템포축구의 진수 브라질은 1·2차전에서 정교하고 리듬감 있는 패스로 공격의 템포를 조절해가며 상대를 야금야금 공략하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포백진용부터 차분히 공을 돌리다가 이때다 싶으면 공격에 가속페달을 밟아 골을 넣는 전술이다. 체력소모가 적어 매우 경제적인 전술이다. 역시 공격의 핵은 카카. 카카는 난적 코트디부아르를 맞아서도 전반 25분 파비아누와 상대 수비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2 대 1 패스로 파비아누의 선제골을 도왔다. 28살로 전성기보다는 다소 무뎌졌지만, 아직도 그의 패싱력은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 안정된 포백 32살 루시우(인터밀란)와 31살 주앙(AS로마) 콤비의 중앙수비도 탄탄하다. 좌우 풀백 미셰우 바스투스(올랭피크)와 마이콩(인터밀란)은 수비력은 물론 공격 가담능력까지 뛰어나다. 브라질이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안정된 포백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2-0, 3-0으로 앞서고 있을 때 방심으로 실점하는 게 ‘옥에 티’다.
한편 지난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는 20일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F조 두번째 경기에서 28년 만에 본선에 오른 뉴질랜드를 맞아 간신히 비겼다. 이탈리아는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주는 등 난조를 보이다가 전반 29분 빈첸초 이아퀸타(유벤투스)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2무로 슬로바키아(1무1패)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같은 조의 파라과이는 슬로바키아를 2-0으로 눌러 1승1무로 조 1위로 나섰다. 뉴질랜드는 2무.
더반/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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