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포르투갈 1998년 벨기에 등 강팀 맞아 선전
한국은 32년 만에 다시 출전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6차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잘 치렀다. 특히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은 2002년 한·일 대회 D조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같은 시각 1승1무이던 미국이 2패의 폴란드에 1-3으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1승1패이던 포르투갈은 한국과 비기기만 했어도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결국 루이스 피구가 버틴 포르투갈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은 94년 미국 대회에서도 C조 3차전에서 독일에 2-3으로 아깝게 졌다. 전반 세 골을 내줬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진 독일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역전 희망까지 부풀렸다. 한국이 이겼다면 1승2무로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으나, 독일은 지옥의 문턱에서 겨우 빠져나갔다. 86년 멕시코 대회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접전을 펼치다 2-3으로 아쉽게 졌다. 1-2에서 내준 조광래의 자책골이 너무나 아쉬웠다. 한국이 이겼다면 1승1무1패로 2무1패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16강에 오를 뻔했다.
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조별리그 E조에서 2패 뒤 3차전에서 벨기에와 1-1로 비기며 그나마 승점 1을 챙겼고, 90년 이탈리아 대회 역시 E조에서 벨기에(0-2), 스페인(1-3)에 완패를 당한 뒤 그나마 3차전에서 우루과이(0-1 패)와 접전을 펼쳤다. 다만 4년 전 독일 대회 때는 G조에서 2차전까지 1승1무로 16강 희망을 부풀렸다가 3차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허무하게 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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