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요원들 “출격 준비 끝”
“교체로 들어간다면 청용이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김재성(27·포항)은 19일(한국시각)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은 연습훈련 때 코칭스태프가 지정한 두 명의 선수를 인터뷰에 내보내는데, 허 감독은 이날 그를 추천했다.
내로라하는 대표들이지만 모두가 뛸 수는 없다. 감독의 출격 명령만을 기다려야 하는 벤치 선수들의 마음고생은 심하다. 김재성은 “기회가 된다면 운동장에서 폭발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감독님은 언제 들어가든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푸른 초원을 눈앞에 두고도 고삐에 묶여 달릴 수 없는 야생마랄까. 12일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 때 이청용 교체 선수로 후반 추가시간 2분여를 뛰어봤기에 욕망은 더 커졌다.
대표팀 후보 공격수 이승렬(21·FC서울)과 미드필더 김보경(21·오이타)도 마찬가지다. 둘은 “항상 준비가 돼 있다. 감독님이 주문하는 역할을 소화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다. 그나마 이승렬은 그리스전 막판 잠시나마 월드컵 무대 맛을 봤지만, 김보경은 아직 기회가 없었다. 수비수 김형일(26·포항)이나 강민수(24·수원), 제3의 골키퍼 김영광(27·울산)에게도 감독의 부름은 멀기만 하다.
그러나 백업 선수들이 없는 대표팀은 강해질 수 없다. 이들이 있기 때문에 팀내 경쟁의 자극이 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정성룡에게 주전 장갑을 넘겨준 이운재(37·수원)는 “지금 경기를 못 하고 있지만 내가 할 자리에서 대표팀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위해서 잘 이끌고, 함께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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