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전 공격력 강화 ‘투톱’ 출격 기대
박주영 활동공간 넓어져 다양한 전술 가능
박주영 활동공간 넓어져 다양한 전술 가능
대표팀 20일 더반 입성
허정무 감독이 나이지리아전에 이동국(전북)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동국이는 우리가 가진 강력한 카드다.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써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새벽 3시30분 더반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나이지리아전은 물러설 곳이 없는 싸움이다. 이동국이 투입돼 호흡을 맞춘다면 1·2차전에서 자주 고립됐던 박주영(AS모나코)의 활동 공간을 넓혀줄 수 있고, 새로운 득점 경로를 추가하는 효과가 있다.
■ 이동국-박주영 투톱 왜? 허 감독은 남아공 입성 이전부터 B조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형을 준비했다. 그리스와 첫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기에 안정적 수비에, 최전방에 한 명의 공격수만을 세워 미드필드를 강화했다.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역시 기동성 있는 선수가 필요해 이동국보다는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을 기용했다.
3차전 나이지리아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므로 공격 보강이 필요하다. 2차전 때 원톱 시스템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투톱 변화로 무게를 실어준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가진 탄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인 조지프 요보(에버턴)와 대니 시투(볼턴) 두 명은 돌아서는 속도가 느리다. 허 감독은 “상대가 수비 블록은 형성하지만 아주 타이트한 압박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동국이 상대 틈바구니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박주영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
■ 이동국 역할은? 박문성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공격의 다양함을 위해서나,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나 나이지리아전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2차전에서 홀로 공격 선봉에 선 박주영은 후방에서 오는 공중볼을 따내는 데 힘을 소진하면서 자신의 스피드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측면 스피드형이 아니라 중앙 지역이 주무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들어오면 공중볼이나 롱패스의 타깃이 돼, 공을 받은 뒤 돌아 들어가는 박주영에게 공급해줄 수 있다.
이동국은 신체적으로도 상대 수비수와 경합이 가능하다. 측면과 후방에서 뛰어 들어오는 이청용(볼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리듬을 맞춘다면 파괴력은 커진다. 득점 기회 때는 직접 해결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 월드컵 비운을 풀어라 이동국은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네덜란드전에 13분 출전하며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엔트리 발표 직전 무릎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번 월드컵대표팀에도 부상으로 간신히 승선했다.
박주영 역시 월드컵에서는 의욕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3차전 스위스전에 선발로 66분을 뛰면서 데뷔했지만 슈팅은 1개에 그쳤고, 경고까지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골은 들어갈 듯 들어가지 않았고, 2차전에서는 자책골까지 기록했다. 그동안의 ‘월드컵 비운’을 해소하는 방법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뛰며 골을 터뜨리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둘 모두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국제축구연맹이 제공한 전세기를 이용해 나이지리아전이 열리는 더반에 입성했다. 해발고도 1200m인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해온 대표팀은 더반의 해발고도가 0m여서 호흡과 볼 속도 조절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이동국-박주영 ‘월드컵 비운’ 한방에 날릴테오
박주영 역시 월드컵에서는 의욕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3차전 스위스전에 선발로 66분을 뛰면서 데뷔했지만 슈팅은 1개에 그쳤고, 경고까지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골은 들어갈 듯 들어가지 않았고, 2차전에서는 자책골까지 기록했다. 그동안의 ‘월드컵 비운’을 해소하는 방법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뛰며 골을 터뜨리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둘 모두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국제축구연맹이 제공한 전세기를 이용해 나이지리아전이 열리는 더반에 입성했다. 해발고도 1200m인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해온 대표팀은 더반의 해발고도가 0m여서 호흡과 볼 속도 조절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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