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빗장수비’에 막혀 1-1로 비겨
잉글랜드·프랑스·독일과 함께 16강 비상
파라과이·아르헨 등 남미팀은 무패행진
잉글랜드·프랑스·독일과 함께 16강 비상
파라과이·아르헨 등 남미팀은 무패행진
“지금 잉글랜드는 내가 훈련 때 또는 유럽예선 때 봤던 그런 팀이 아니다. 너무 많은 패스와 볼을 놓쳤다. 더 잘해야 한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2차전. 잉글랜드가 약체 알제리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0-0으로 비기자,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이렇게 어이없어했다. 두 경기 고작 1득점에 2무승부. 우승후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이번 대회 골든볼과 골든슈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0분을 뛰었으나 고작 3개의 슈팅(유효슈팅 1개)만 기록했을 뿐 1차전에 이어 극도로 부진했다. 유럽예선에서 9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조 1위로 이끌었던 그의 모습은 없었다.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1승1무), 미국(2무)에 이어 C조 3위로 처져 ‘복병’ 슬로베니아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통의 강호들이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아르헨티나(2승) 우루과이(1승1무) 브라질(1승) 파라과이(1승1무) 칠레(1승) 등 남미 팀들은 아직 1패를 당한 팀이 나오지 않는 등 강세다.
■ 이탈리아, 뉴질랜드에 고전 ‘2무’ 지난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는 20일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F조 두번째 경기에서 28년 만에 본선에 오른 뉴질랜드를 맞아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주는 등 난조를 보이다가 전반 29분 빈첸초 이아퀸타(유벤투스)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간신히 1-1로 비겼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무로 슬로바키아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앞서 ‘전차군단’ 독일도 18일 세르비아와의 D조 2차전에서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두 차례 경고를 받아 전반 37분 퇴장당하면서 결국 0-1로 지고 말았다. 독일은 1승1패가 돼 가나(1승1무)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하지만 주득점원인 클로제가 나오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 선수단 훈련거부 ‘자중지란’ 프랑스 2006 독일월드컵 2위 프랑스의 추락도 걷잡을 수 없다. 1차전 우루과이와 0-0,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 참패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하프타임에 감독에게 욕설을 했다가 프랑스축구연맹의 사과 지시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퇴출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감독은 이에 격분해 후반에 아넬카를 뺐는데,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20일 훈련에서도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레이너와 말다툼을 벌이는 등 소란 끝에 결국 훈련을 집단 거부하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 네덜란드만 16강 선착 덴마크는 20일 카메룬과의 E조 2차전에서 사뮈엘 에토오(인터밀란)에게 먼저 골을 내준 뒤 욘 달 토마손(페예노르트), 데니스 로메달(아약스)의 역전골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같은 조의 네덜란드가 2승으로 16강에 선착했다. 14일 네덜란드에 0-2로 졌던 덴마크는 1승1패가 돼 25일(새벽 3시30분)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일본(1승1패)과 결전을 벌이게 됐다. 카메룬은 2패로 탈락했다.
■ 남미 무패, 아시아도 선전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는 20일 F조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2-0으로 물리치고 1승1무로 이탈리아(2무)를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3차전 상대는 뉴질랜드(2무). 한편 아시아팀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일본은 네덜란드와의 E조 2차전에서 후반 8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하며 0-1로 졌지만, 팽팽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치면서 선전했다. 호주도 D조 가나와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선전했으나 전반 24분 해리 큐얼(갈라타사라이)이 상대 슛을 막다가 핸들링 반칙으로 퇴장당해 아쉽게 1-1로 비겼다. 1무1패지만 세르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 남미 무패, 아시아도 선전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는 20일 F조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2-0으로 물리치고 1승1무로 이탈리아(2무)를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3차전 상대는 뉴질랜드(2무). 한편 아시아팀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일본은 네덜란드와의 E조 2차전에서 후반 8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하며 0-1로 졌지만, 팽팽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치면서 선전했다. 호주도 D조 가나와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선전했으나 전반 24분 해리 큐얼(갈라타사라이)이 상대 슛을 막다가 핸들링 반칙으로 퇴장당해 아쉽게 1-1로 비겼다. 1무1패지만 세르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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