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16일 평양의 한 음식점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고 있다.평양/AP 연합뉴스
“저녁8시 이후 시내 썰렁” 아사히보도
44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북한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조선중앙통신>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저녁 8시30분부터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녹화중계한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서둘러 귀가했다”며 “시민들 대부분은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저녁 8시 이후에는 지하철 등에 승객이 급감할 정도로 시내가 썰렁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 피복공장에서는 북한과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조업 종료를 저녁 8시 전에 끝냈다”며 “이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날마다 작업을 서둘러 월드컵 방영 시간 전에 퇴근하도록 하자는 노동자들의 의견에 따른 조처이며, 덕분에 생산실적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활약한 박두익(74)씨는 북한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1-2로 아깝게 진 것에 대해 “선수들의 활약상이 44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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