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짧은 환호·긴 아쉬움…155만명 “괜찮아 대~한민국”

등록 2010-06-17 19:53수정 2010-06-18 16:54

낮 그리고 밤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봉은사로에 모인 시민들이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기다리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왼쪽) 한국 대표팀이 경기 내내 끌려다니자, 서울광장과 봉은사로, 한강 반포지구에 모인 시민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오른쪽 위, 아래) 이종근 박종식 김태형 신소영 기자 root2@hani.co.kr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쉽지만 뜨거운 박수
아르헨전 거리 응원

“와~!” “아~….”

함성과 탄식이 반복됐고, 응원의 노랫소리는 전후반 90분 동안 끊기지 않았다. 결국 4 대 1.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아쉽지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서로를 한마음으로 격려했다.

한국 대표팀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 17일, 전국 350여곳의 거리응원 장소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대규모 응원전이 벌어진 서울의 서울광장과 강남 코엑스 앞 봉은사로,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 등에는 아침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붉은 셔츠 차림의 응원객들이 몰려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넘쳤다.

▶ [B조] 한국VS아르헨티나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길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이 17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기시작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며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길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이 17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기시작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며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찰청은 이날 전국 352곳에서 모두 156만7000여명이 거리응원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주변에 11만1000여명, 코엑스 앞 봉은사로에 14만5000여명 등 서울에서만 49만7000여명이 모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아쉬움과 초조함으로 90분을 보냈다. 전반 17분, 서울 봉은사로에 모인 시민들은 박주영의 어이없는 자책골이 들어가자 탄식을 내질렀다. 전반전 마지막 순간 이청용의 발에서 떠난 공이 골망을 흔들자 봉은사로가 떠나갈 듯 시민들은 열정적인 함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후반전 아르헨티나에 연속으로 2골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박효선(28)씨는 “우리 선수들이 후반에 정말 잘했는데, 역시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의 실력이 너무 좋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송민정(20)씨는 “경기의 승패를 떠나 친구들과 몰려와 사진도 찍고 응원도 하면서 ‘축제’를 즐겨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서울광장에 나온 김석규(52)씨는 후반 35분 아르헨티나의 네번째 골이 터지자 교통체증을 피해 조금 일찍 광장을 떠났다. 하지만 김씨는 “축제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거리응원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잠시 책을 접고 젖소 복장을 한 채 서울광장에 나온 백미나(18)양은 “다음 경기에서 더 열심히 하면 16강은 문제없다”고 소리쳤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은 광장에 남아 쓰레기를 치웠고, 일부는 주변 술집 등에서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의 경기를 지켜보며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다시 셈했다.

앞서 이날 아침부터 조금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거리를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특히 응원공연이 열린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는 400여명의 시민들이 아침 9시부터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오전 9시30분에 온 노아무개(25·고려대 식품공학과 대학원)씨는 “이번 아르헨티나 경기가 취업 전에 즐기는 마지막 거리공연이 될 것 같아 남자친구와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에스피시(SPC)그룹 직원 300여명도 회사의 배려로 오전 9시부터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일찌감치 거리응원을 즐겼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서는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를 비롯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과 제주시 한라체육관 등에서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41가구 88명이 사는 마라도에서는 대규모 응원전 대신 주민들이 마라치안센터와 마라도 등대 등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응원을 했다.

송채경화 김민경 기자, 제주/허호준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3.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4.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2024 발롱도르에 맨시티 로드리…실망한 비니시우스는 불참 5.

2024 발롱도르에 맨시티 로드리…실망한 비니시우스는 불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