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발차기 안돼” 허 감독 “다시 돌려보면 분명한 축구”
“선수비 후공격 아니라 공격과 수비 함께 이뤄지는 방식될 것”
“선수비 후공격 아니라 공격과 수비 함께 이뤄지는 방식될 것”
“태권도가 아니라 다시 돌려보면 분명한 축구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를 막았던 일을 이렇게 정리했다. 외신 기자들이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과의 대결의식과 관련해 잇달아 질문을 하자, “24년전 월드컵을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마라도나를 선수로서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지금도 메시나 호날두 등 세계적인 선수와 경기를 하다보면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라도 몸싸움이나 태클이 발생한다”고 했다. 허 감독은 당시 마라도나를 막는 장면은 ‘태권도 축구’라는 이름으로 외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마라도나 감독이 앞서 프리토리아에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을 존중하지만 발차기로 선수생명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라는 질문에는 여유있게 답했다. 허 감독은 “그때 당시 한국팀은 32년만에 처음 월드컵에 나갔지만 경험도 많이 부족했다”며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는 유럽에서 박지성 이청용 등이 뛰는 등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마라도나 감독이 “메시를 막는 한국 선수들의 파울을 심판이 잘 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신경전을 펴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축구를 하는 것이지 말싸움을 하는게 아니다. 나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가 강팀이지만 못이기리란 법은 없다”고 대응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대신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모두 훌륭한 선수라 누가 들어와도 큰 변화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북한-브라질전과 관련해, “우리 선수들한테도 훈련하기 전에 잠깐 얘기했는데, 무엇보다 북한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하는게 보기 좋았다”며 “많이 몰렸지만, 그 속에서도 자기가 하려는 것을 잃지 않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팀과 약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보고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아르헨 전략과 관련해, “상대는 강한팀이고 우리가 공격하고 싶어도 공격찬스를 못잡는 경우가 많다”며 “수비만 한다는 것은 경기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약점을 찾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것은 선수비, 후공격이 아니라 공격과 수비가 함께 이뤄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대~한민국’ 응원소리와 부부젤라의 소음 가운데 어디가 유리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소리가 우리가 유리하다 상대가 유리하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허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우리는 지는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 싸운다. 전력의 차이만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면 좋은 찬스가 많이 생기고 결과도 좋을것인데, 그러면 많은 사람들한테는 큰 충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카를로스 테베스는 친한 친구인데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에서 만나 기쁘다”며 “하지만 승패를 갈라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서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조금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좋은 휴식과 좋은 스케줄, 프로그램으로 모든 어려움 없이 좋은 몸상태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박지성은 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조금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좋은 휴식과 좋은 스케줄, 프로그램으로 모든 어려움 없이 좋은 몸상태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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