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최고 스타로 주목받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 그는 4년 전 독일월드컵 본선 때는 애초 벤치 멤버였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쟁쟁한 대선배들을 넘어설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C조 조별리그 2차전 후반 30분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와 교체 출장해 13분 만에 월드컵 본선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6-0 대승에 일조했다.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는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독일과의 8강전에서는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팀의 패배(1-1 뒤 승부차기 2-4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이번 남아공월드컵. 메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나이지리아와의 B조 1차전에서 무려 8개의 강력한 슈팅을 작렬시키며 자신이 왜 당대 최고의 스타인지를 입증해 보였다.
13일 오후(현지시각) 프리토리아 츠와니의 프리토리아대학 ‘하이퍼포먼스센터’에 차려진 아르헨티나 대표팀 훈련캠프. 메시는 팀 훈련 뒤 공식 기자회견에 동갑내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나타나 각국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훈련을 잘 공개하지 않는데, 간판스타 둘이 한꺼번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한국-그리스 경기를 봤느냐”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경기에 집중하느라 몇 분밖에 보지 못했다”며 “한국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한국에는 빠른 선수가 많다. 볼을 소유했을 때 위험한 팀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B조에서 최대 라이벌이 한국인가”라는 아르헨티나 기자의 질문에는 “우리의 라이벌은 우리일 뿐이다. 우리 스스로만 잘 지키면 된다”고 답했다.
이과인은 한국팀에 대해 묻자 “우리 경기에 앞서 한국-그리스 경기가 열려서 경기 전체를 볼 수는 없었다. 솔직히 한국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해 한국에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프리토리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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