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2002년 4강 모습 연상”…일본 언론들도 1면 보도
히딩크 “박지성 골 아름다워…한국 잘하진 못했다” 평가
히딩크 “박지성 골 아름다워…한국 잘하진 못했다” 평가
한국이 12일 열린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꺾자 외신들은 “2002년 4강 신화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한국이 그리스팀을 해체했다”며 “한국인들이 조별리그에서 자국팀의 선전을 기대할 만한 이유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비비시>(BBC)는 “한국의 조직력과 체력이 그리스를 위협했다”며 “그리스가 먼저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승리는 한국에 돌아갔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경기가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했다. 축구 전문 온라인 매체인 <골닷컴>(Goal.com)은 “한국은 아시아의 자랑”이라며 “그리스가 못하긴 했지만 한국은 이길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한국이 그리스보다 빠르고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지성의 골이 아름다웠다”면서도 “한국이 전반적으로 잘하지 못했다. 공간이 많았으나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한국팀의 승리 소식을 대부분 1면 기사로 보도하면서, 한국팀의 선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13일 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의 사진과 함께 1면에 두번째 큰 기사로 소식을 전하고, 스포츠면 1개면을 털어 “한국이 2004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한 그리스를 상대로 쾌승했다. 박지성의 빠름과 예리함이 돋보였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한국팀이 강렬한 두 방으로 2004년 유럽선수권 우승팀 그리스를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첫 골을 넣고도 공세를 지속했다”며 “10㎞ 이상 달린 선수가 한국은 5명이었던 반면 그리스는 2명이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팀은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시아 국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며 “다음은 우리 차례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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