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55) 감독이 한국 사령탑으로서는 월드컵 승리를 올린 최초의 감독이 됐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참가했지만, 헝가리에 9-0 패배, 터키에 7-0으로 패배하면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후 32년만인 1986년 멕시코 대회때 김정남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나갔지만 1무2패에 그치고 말았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는 당시 아시아 예선에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며 본선에 올랐지만, 사령탑인 이회택 감독은 최악의 성적인 3패를 안고 돌아왔다. 김호 감독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 2무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끈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첫 경기 멕시코에 1-3으로 패배한 뒤, 네덜란드 전 0-5패배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지막 벨기에 전에서 1-1로 비겼지만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4강까지 견인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토고전 승리를 거뒀을 뿐이다. 54년 월드컵의 김용식 감독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은 4승7무13패를 거뒀지만, 토종 감독으로서는 허정무 감독이 첫승을 거둔 셈이다. 허정무 감독은 1998년 이후 12년 만에 사령탑에 올랐고, 자신만의 특유한 노하우로 기분좋게 월드컵 첫 토종감독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포트엘리자베스/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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