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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는 창과 창이 맞붙는다. 남아공월드컵 B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1차전(12일 밤 11시·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은 우리와 16강을 다투는 팀들의 경기인 만큼 한국-그리스전 못지않게 관심이 높다. 월드컵 본선 무대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 창 대 창 남미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두 팀은 공격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공격수만 따진다면 세계 최강이다. 간판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만으로도 위력적이다. 메시 외에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를 주축으로 한 삼각편대는 모든 팀의 경계 대상이다. 박문성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마라도나 감독이 공격 조합에서 메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가 원톱으로 나서는 나이지리아 공격진용도 날카롭다.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무패(9승3무)로 통과했다. 야쿠부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이케추쿠 우체(레알 사라고사),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프 모스크바)는 특유의 탄력과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노린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는 “흐름을 쉽게 타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먼저 골을 넣을 경우 기세를 몰아 아르헨티나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역예선 당시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고지대 국가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해발 1700m 요하네스버그의 경기가 부담이다. 나이지리아는 미드필더의 핵 존 오비 미켈(첼시)이 부상으로 빠진 점이 뼈아프다.
■ 누구를 응원할까 아르헨티나가 이긴다면, 한국이 그리스를 이긴다는 전제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꺾고 그리스마저 물리친다면 한국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다. 이렇게 아르헨티나 2승, 그리스 2패가 되고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1승1패가 되면 한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되는지, 아니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지는 2차전까지의 골득실로 결정된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한테 가급적 큰 점수차로 이겨주길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1일 오후 2시 현재 축구토토 매치 참가자의 80.5%가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예상했다. 나이지리아의 승리에는 12.7%, 무승부에는 6.8%가 투표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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