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우승경험 ‘닮은꼴’
유럽리그 명장 리피·카펠로
이탈리아·잉글랜드 이끌어
유럽리그 명장 리피·카펠로
이탈리아·잉글랜드 이끌어
[2010 남아공월드컵 관전포인트] ⑨ 감독 열전
아무리 뛰어난 군사가 많아도 장수가 시원치 않으면 전쟁터에서는 백전백패를 당하는 법.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도 경기 승패는 화려한 스타 못지않게 감독 지략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은 명장들의 열전의 장이기도 하다.
■ 마라도나 대 둥가 가장 관심을 끄는 이는 나란히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50)와 브라질 카를루스 둥가(47) 감독이다. 선수로서 월드컵 무대에서 화려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둘은 이번엔 지도자로서 최고 영예에 도전한다.
마라도나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주장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하프라인 부근부터 환상적인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터뜨린 골은 월드컵 역사에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둥가 감독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브라질의 주장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카리스마 넘치는 플레이로 ‘삼바군단’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7월 대표팀을 맡아 이듬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 국가대항전),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1위 등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둘은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대표팀 말고는 없지만, 누구든 이번에 우승하면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세번째가 된다. 지금까지 그런 감독은 마리우 자갈루(브라질)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뿐이었다.
■ ‘우승청부사’ 리피 대 카펠로 클럽 무대에서 ‘우승 청부사’로 명성을 떨쳤던 마르첼로 리피(64) 이탈리아 감독과 파비오 카펠로(64) 잉글랜드 감독도 눈길을 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던 리피 감독은 이번에 당시 주축 멤버들을 다시 이끌고 2연패에 도전한다. AC밀란 감독 시절 5년 동안 4차례 이탈리아 세리에A, 한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략이 뛰어난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축구종가’ 사령탑을 맡은 카펠로 감독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의 희망이다. 그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외국인 감독으로서는 사상 처음이 된다. AC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클럽을 지휘했던 베테랑이다.
■ ‘말 갈아탄’ 파헤이라 대 비엘사 자국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다른 팀을 맡아 화려한 재기를 노리는 명장도 있다.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67) 남아공 감독과 마르셀로 비엘사(55) 칠레 감독이다. 파헤이라 감독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 호마리우, 베베투 등을 이끌고 브라질을 정상에 올려놓았던 명장. 2006 독일월드컵 때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아드리아누 등 환상의 멤버를 이끌고 다시 우승을 노렸지만, 8강전에서 프랑스에 0-1로 덜미를 잡혀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08년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개최국 남아공 사령탑에서 물러났으나, 지난해 7월 돌아왔다.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낸 명장. 2007년 8월 이웃 나라인 칠레 사령탑에 올라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를 갖췄으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한다. 지진 피해를 당해 고통받고 있는 칠레의 희망이다. 프리토리아/김경무 선임기자
■ ‘말 갈아탄’ 파헤이라 대 비엘사 자국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다른 팀을 맡아 화려한 재기를 노리는 명장도 있다.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67) 남아공 감독과 마르셀로 비엘사(55) 칠레 감독이다. 파헤이라 감독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 호마리우, 베베투 등을 이끌고 브라질을 정상에 올려놓았던 명장. 2006 독일월드컵 때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아드리아누 등 환상의 멤버를 이끌고 다시 우승을 노렸지만, 8강전에서 프랑스에 0-1로 덜미를 잡혀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08년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개최국 남아공 사령탑에서 물러났으나, 지난해 7월 돌아왔다.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낸 명장. 2007년 8월 이웃 나라인 칠레 사령탑에 올라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를 갖췄으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한다. 지진 피해를 당해 고통받고 있는 칠레의 희망이다. 프리토리아/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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