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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리더십·겁없는 신세대 ‘활력 3박자’

등록 2010-06-09 20:34수정 2010-10-28 17:14

산소마스크·운동량 측정조끼 등 세심한 지원
원활한 소통·늘어난 국외파도 ‘사기충천’ 동력
허정무호 ‘이유있는 자신감’

축구대표팀에 자신감이 넘친다. 누구와 싸워도 해볼 만하다는 필승의 신념이 확 느껴진다. 허정무 감독부터 “그날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객관적 평가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상대인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강호들이다. 12일 만날 첫 상대인 그리스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 47위보다 한참 앞선 13위다. 그런데 대표팀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02·2006년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도대체 뭣 때문에?

■ 철저한 준비 축구대표팀은 8일(현지시각) 저녁 8시15분부터 15분 동안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호텔에서 산소 마스크를 끼고 2일 열렸던 그리스-파라과이 평가전을 압축해 시청했다. 산소량을 조절해 고지 조건을 만드는 마스크는 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육체적 효과뿐 아니라 심리적 효과도 크다. 현재 남아공은 일교차가 심해 난방이 되더라도 밤에는 양말까지 신어야 한다. 대표팀은 전기장판 30개를 준비해 와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조리사를 동반해 끼니마다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세심한 배려다.

선수들의 운동량을 점검할 수 있는 조끼 형태의 무선 송수신 장치는 32개 출전국 가운데 한국만 채택한 장비다.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한 특수 영양음료를 하루 8차례 마시는 일, 고도를 높이며 진행해온 훈련, 체력강화 프로그램 등은 목표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 소통으로 막힘이 없다 ‘진돗개’ 허정무 감독은 선이 굵은 스타일이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축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대하는 선수들은 엄한 감독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허 감독은 소통의 힘을 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의외로 대화를 많이 하고, 선수들에게 편안한 감독이다. 밥 먹으러 갈 때나 식당에서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스킨십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정해성 수석코치와 김현태 골키퍼코치도 허 감독을 도와 때로는 형이나 친구로서 선수들의 얘기 상대가 돼준다.

허 감독은 선수들을 일정한 틀에 옭아매지 않고 자율을 보장한다. 체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시스템 때문에, 선수들은 스스로 자기 몸을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 소통의 리더십과 자율 보장은 팀 융합과 강력한 동기 유발을 동시에 끌어냈다.


■ 신세대 감각의 당돌함 한국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는 누굴까? 아마도 기성용(21·셀틱)을 꼽는 팬들이 김남일(33·톰 톰스크)을 꼽는 이보다 열 배는 많을 것이다. 둘의 나이 차는 12살이다. 이청용(22·볼턴), 이승렬(21·FC서울) 등 젊은 피도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빙속 금메달리스트들처럼 겁없는 신세대들이다.

박주영(AS모나코)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일찍이 해외 경험을 한 선수들이 많아진 것도 든든한 힘이다. 3일 피파 랭킹 2위 스페인과의 평가전 때도 이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주장 박지성이 조용한 카리스마로 신세대 후배와 옛 선배 사이에서 원만하게 팀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허 감독의 복이다.

허정무 감독은 주변의 왈가왈부에 대해 “우리의 스케줄대로 간다”며 일관되게 달려왔다. 시차적응 계획도 없이, 경직된 팀 운영으로 스스로 지고 들어갔던 옛날과는 다른 프로다운 팀 운영이 자리잡았다. 치열한 경쟁을 시키면서도 하나로 녹아들도록 만드는 공평무사한 평가가 더해지면서 자신감이라는 결정체가 탄생했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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