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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등 200곳에 대형화면 “어게인 2002”

등록 2010-06-09 15:30수정 2010-06-10 08:50

[한겨레 특집 | 남아공 월드컵 D-1] 응원 2배로 즐기기
전광판 방송차·초대형 스크린 설치 ‘응원잔치’
경마장·놀이공원·백화점 등서도 ‘대~한민국’
2002년 붉은 악마의 ‘붉은 물결’을 전국 곳곳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2002년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은 축구 경기 자체보다 더 열광적이었던 한국 특유의 거리응원이었다. 그 현장은 한국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기에 넉넉한 용광로였고, 그 열기는 세계로 퍼져 나가 외국인들까지 감동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 거리응원 200곳 넘을 전망 서울광장은 월드컵 거리응원을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월드컵 공식파트너인 현대자동차는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펼치는 12일(그리스전)과 17일(아르헨티나전), 23일(나이지리아전) 서울광장에서 대대적인 거리응원 마당을 펼친다. <에스비에스>(SBS)가 전광판이 설치된 방송차량을 투입해 거리응원에 나설 시민들에게 생생한 경기 장면을 전해준다.

이런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대표적인 곳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인천 문학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 등이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10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응원전까지 추진되고 있다.

성백유 ‘에스비에스미디어넷’ 사업팀장은 “2006년 월드컵 거리응원이 펼쳐진 장소는 160여개였는데, 이번에는 200곳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민 누구나 많은 장소에서 응원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기업들도 단체응원 마케팅 서울광장이나 잠실종합운동장 등 대규모 장소가 아니어도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다양한 단체응원전이 곳곳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마사회는 경마장에서 2만명의 단체응원을 추진한다.


비씨(BC)카드는 에버랜드에 5000명 규모의 단체응원 장소를 마련했고, 국민카드(과천 서울랜드)와 아디다스(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파리크라상(장충체육관) 등이 고객 사은잔치를 겸한 마케팅 단체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의 고객 모시기용 단체응원도 눈에 띈다. 에이케이(AK)플라자 수원·평택·분당점, 일산·울산 롯데백화점, 신세계 센트럴시티점 등이 작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5000명 규모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 그리스·아르헨티나전에 집중 16강을 결정짓기 위해 벌이는 조별예선은 3경기이지만 거리응원이 3경기를 모두 계획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안전경비로 들어가는 비용, 장소 임대비용, 그리고 방송 중계권료 지불 등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나마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는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12일, 사실상 16강 여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 아르헨티나와의 두번째 경기인 17일에 대부분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경기에서 성적이 좋으면 나이지리와의 조별 마지막 경기는 물론 16강전까지 단체응원 열기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서울광장 기업홍보에 붉은악마 등 거부감
‘공공장소 중계비용’도 결국엔 시민 부담

거리응원 문제점은

페어플레이를 추구하는 월드컵이 거리응원에서도 노골적인 상업화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첫번째 문제는 광장이 시민의 것이기보다는 기업체의 마케팅 전략이나 방송사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서울광장이다. 일찌감치 서울광장 사용을 선점한 기업은 서울시의 사전 내락을 받은 에스케이(SK)였지만, 월드컵 공식파트너인 현대자동차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후원사인 케이티(KT)를 선호하면서 대립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시의 중재로 결국 현대자동차와 에스케이가 함께 거리응원을 펼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대해 붉은 악마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기현 붉은악마 서울시지부장은 “서울광장은 결국 기업 마케팅 홍보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 너무나 명확해 단체응원에 참가할지를 놓고 내부 토론을 벌인 결과 서울광장을 포기하고 봉은사 앞을 공식 응원 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정 지부장은 “광화문광장 사용신청을 하려 했지만 서울시가 ‘절대 불가’를 거듭 밝혀 장소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단들은 월드컵 한국전이 열리는 날 프로야구 경기를 앞당겨 야구팬들이 야구가 끝난 뒤 단체로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특히 야구장 전광판을 활용하면 큰 경비 부담 없이 단체응원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국내 독점중계권을 지닌 ‘에스비에스(SBS)미디어넷’이 공공장소 전시권(Public view right) 요금을 요구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영환 엘지 트윈스 단장은 “순수하게 월드컵을 국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하려 했지만 별도의 막대한 요금을 내면서 단체응원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게 구단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현재 ‘에스비에스미디어넷’에 공공장소 전시권 구입을 확정한 업체는 비씨카드를 비롯해 17곳, 협의중인 곳은 70여곳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단체응원을 준비하므로 마케팅 비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내야 하며, 공공장소 전시권이라는 이름의 중계료를 에스비에스 쪽에도 지급해야 한다. 월드컵 공식파트너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런 부담을 지우지만, 이 부담은 결국 소비자인 시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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