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한국시각)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세트피스 연습 도중 공중볼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루스텐버그/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허정무, 임기응변·판단력 강조…전술훈련 집중
“적응·체력 양호…12일까지 최상컨디션 만들것”
“적응·체력 양호…12일까지 최상컨디션 만들것”
“결국은 상대를 무너뜨리고, 골을 넣는 게 목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한국시각)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골을 터뜨리기 위한 전술훈련을 본격화했다. 허 감독은 “훈련에서 1번은 이렇게, 2번은 저렇게, 3번은 또 이렇게라는 식으로 하려면 한이 없다”며 “선수들이 순간순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단순한 스피드만으로는 상대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경험으로 봤을 때 상대가 느리다고 빠른 선수를 배치했는데 안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피드의 빠르고 느림으로 경기는 판가름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임기응변과 판단력을 통해 상대를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분위기도 ‘우리식의 경기’에 대한 일체감을 보이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장해온 “주눅 들지 말고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체화된 모습을 보인다. 한 예로 기성용(셀틱)은 “(그리스) 선수들의 움직임은 대략 파악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 팀에 맞춰서 어떻게 하기보다는 우리의 색깔, 우리의 기량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날 낮고 빠른 크로스를 강조하는 측면 공격루트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중앙의 기성용과 김정우(성남)가 번갈아 투톱 자리에 선 박주영(AS모나코), 염기훈(수원)과 공을 주고받은 뒤 측면으로 전개하면 좌우의 박지성과 이청용(볼턴)이 공을 올리는 식이다. 백업으로는 공격진에 이동국(전북)과 안정환(다롄)이, 좌우 미드필더로는 김보경(오이타)과 김재성(포항)이 같은 방법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허 감독은 패스의 강도와 고도 등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으라고 지시했다.
문전 앞 프리킥 상황도 집중적인 훈련 과제였다. 대표팀 최고의 프리킥 옵션은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골대에서 20~25m 떨어진 위험지역 앞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염기훈은 왼발 슈팅을 단련시켰다. 25~30m 부근에서는 박주영이 주로 프리킥을 전담하며 기교를 다듬었다. 그러나 더 먼 거리에서는 기성용이 골문 앞으로 선수들의 머리를 노린 띄워주기를 책임졌다.
수비진은 따로 측면에서 올라오는 공을 막아내거나, 슈팅으로 연결하는 제공권 훈련을 했다. 왼쪽 옆구리 대상포진으로 훈련에 불참한 조용형(제주)을 빼고 이정수(가시마), 김형일(포항) 등이 측면에서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이 띄워주는 공을 머리로 연결했다.
대표팀은 부분전술 훈련을 마친 뒤 30분 동안 11 대 11의 실전 미니게임을 했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주전팀에는 정성룡(성남)이 골키퍼로 등장했고, 후반전 코트를 바꿀 때는 이운재(수원)가 주전팀 골문을 지켰다. 여전히 경쟁하는 셈이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최고의 정점에 맞춰가고 있는데, 적응 상태나 체력이 양호하다”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첫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한국 대표팀 주요 득점훈련
허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최고의 정점에 맞춰가고 있는데, 적응 상태나 체력이 양호하다”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첫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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