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골든볼·골든슈 수상자
[2010 남아공월드컵 관전포인트] ④ MVP·득점왕은 누구?
골든볼·골든슈에 우승 욕심
82월드컵 파올로 로시 유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본선 결승전 뒤 기자들 투표를 통해 선정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아디다스 골든볼’을 수여한다. 그리고 본선 최다득점 선수에게는 ‘아디다스 골든슈’를 준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트로피를 꿈꾸지만, 여기에 골든볼과 골든슈까지 차지하면 금상첨화다. 월드컵 역사상 우승트로피와 골든볼, 골든슈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 때의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한 명뿐이다. 로시는 6골을 터뜨리며 최다 득점자가 됐고, 이탈리아가 독일(서독)을 3-1로 누르고 우승하는 데 견인차가 돼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은 놓쳤지만 골든볼과 골든슈를 동시에 거머쥔 선수로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의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가 있다. 골든슈는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도입돼 18명이 영예를 안았으나, 골든볼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부터 뒤늦게 도입돼 7명이 주인공이 됐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골든볼, 골든슈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28년 전 로시가 만들어낸 3관왕의 ‘전설’을 이을 선수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 리오넬 메시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는 골든볼과 골든슈 후보 ‘0순위’라 할 수 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메시는 24년 전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아르헨티나의 통산 두번째 우승을 견인해냈던 마라도나 영광의 재현을 노린다. 마라도나는 당시 득점왕은 잉글랜드의 게리 리네커(6골)에게 내줬지만,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현란한 드리블에다 가공할 득점력까지 겸비해 골든볼과 골든슈를 동시에 차지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가 아르헨티나의 우승까지 이끌게 되면 ‘로시 전설’의 첫번째 계승자가 될 수도 있다. ■ 다비드 비야 우승, 골든볼, 골든슈를 동시에 차지할 만한 후보로 스페인의 ‘득점 기계’ 다비드 비야(29·FC바르셀로나)를 빼놓을 수는 없다. 1m75, 69㎏으로 그다지 큰 몸집은 아니지만, 골문 앞에서 그가 보여주는 골결정력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것도, 비야의 존재 때문이다.
비야는 2009~201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발렌시아 소속으로 21골을 터뜨려 득점 4위에 올랐으며, 팀이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리그 3위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다음 시즌부터는 메시와 함께 바르사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 웨인 루니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에는 웨인 루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다. 루니는 2009~201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26골로 디디에 드로그바(29골·첼시)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로 탁월한 골감각을 보여줬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막강한 전력으로 이번에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그 중심은 역시 루니다.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9골을 작렬시켰다. ■ 카카 둥가 감독이 일찌감치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우승후보 브라질에서는 ‘하얀 펠레’ 카카(28·레알 마드리드)가 골든볼 후보감이다. A매치 76경기 26골을 뽐낸다. 둥가 감독이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호나우두 등 2006 독일월드컵 핵심멤버를 뺐지만 카카를 중용한 것은, 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의 중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골든볼 후보에서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 말고도 어떤 스타가 혜성처럼 나타나 팬들을 열광시킬지 모를 일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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