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 중인 이동국은 잔류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한국시각) 전지훈련장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의 기자단 숙소인 카펠라호텔 식당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예비 엔트리 26명 가운데 공격수 이근호(이와타), 미드필더 신형민(포항), 미드필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탈락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동국(전북)은 극적으로 본선 무대에 서게 됐으며, 21살 동갑의 젊은 피 이승렬(FC서울)과 김보경(오이타)이 허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무명 김재성(포항)도 꿈의 월드컵 무대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허 감독은 “떨어진 선수와 부상당해 돌아가는 선수들이 다 함께 갈 수 없는게 정말 마음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의료팀과 체력관리팀과 얘기를 나눈 뒤 현재까지 쭉 해온 과정 등을 모두 종합해서 코칭 스태프가 마지막으로 다 점검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특히 “경기력의 판별의 기준이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근호의 탈락과 관련해서는 가장 긴 시간을 할애했다. 허 감독은 “오랫동안 기회를 주어왔다. 지난번 3월 코트디부아르 평가전부터 이전의 유럽 전지훈련까지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보여주지를 못했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의 공훈도 있고 해서 더 많이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누가 더 잘 할 수 있느냐, 누가 더 상승세냐”를 따질 수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신형민의 경우는, “30일 벨라루스전에서 많이 뛰었지만 잘 하지 못했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 3경기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승렬과 김보경의 발탁은 젊은 피의 가능성에 대한 허 감독의 믿음이 들어 있다. 허 감독은 역대 대표팀의 주요 선수를 발굴했고, 이승렬과 김보경도 올해 1월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대표팀간 경기에 처음 출전한 신예들이다. 허 감독은 승렬을 발탁한 배경에 “최근의 상승세”를, 김보경은 “교체돼 들어와서 역할을 해주는 능력”을 꼽았다. 결코 선배들에 뒤지지 않으며 젊은 패기가 결합될 경우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21살 동갑내기 구자철(제주)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동국은 부상이 거의 회복단계에 이르렀고, 큰 경기에서 한번쯤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최근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정력을 높여왔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 그리스와의 1차전에 투입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조금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2·3차전에서 이동국 카드를 활용할 뜻임을 비쳤다. 오른쪽 미드필더인 이청용(볼턴)의 백업 요원으로 이승렬, 김보경과 함께 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중고참 김재성(포항)은 스피드와 투지, 프리킥 등의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애초 1일 오후 4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선수들에게 미리 통보할 경우 에이전트 등을 통해 결정 사실이 밖으로 샐 것에 대비해 애초보다 12시간 앞서 기습적인 발표를 했다. 대표팀은 2일 오전 7시까지 피파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한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하는 대표팀은 4일새벽 1시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5일 남아공으로 들어간다. 노이슈티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 GK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 오범석(이상 울산)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MF 박지성(맨유) 김보경(오이타) 이청용(볼턴) 김재성(포항)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 김남일(톰 톰스크) FW 박주영(AS모나코)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스더) 염기훈(수원) 이승렬(서울)
새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하는 대표팀은 4일새벽 1시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5일 남아공으로 들어간다. 노이슈티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 GK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 오범석(이상 울산)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MF 박지성(맨유) 김보경(오이타) 이청용(볼턴) 김재성(포항)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 김남일(톰 톰스크) FW 박주영(AS모나코)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스더) 염기훈(수원) 이승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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