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D-10 가자! 16강]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 하차…공수에 구멍
벨라루스전 난조…조직력 강화 최대과제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 하차…공수에 구멍
벨라루스전 난조…조직력 강화 최대과제
과연 누구여야 할까? 1일 오후 4시(한국시각)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 명단 23명 발표를 앞두고 허정무 감독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왼무릎 안쪽 인대가 찢어져 귀국이 결정된 곽태휘(교토상가)의 탈락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허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30일 벨라루스 평가전(0-1 패)에서 문제가 총체적으로 노출됐기 때문에 속내는 불편하다. 대표팀은 월드컵 B조 첫 상대 그리스와 비슷한 유럽의 장신 선수들을 만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역습과 전방 패스 속도가 떨어졌고, 공격수는 상대 수비에 묶여 고립됐다. 중원 싸움에 밀렸고, 고지적응 뒤 첫 실전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은 제각각이었다. 허 감독은 “평가를 위해 6명 교체선수와 투입시간을 미리 정해놓았기 때문에 뒤죽박죽됐고, 돌파구를 열어줄 선수 기용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가장 큰 고민은 공격진이다. 스피드, 감각, 슈팅 등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박주영(AS모나코) 말고는 모두 성에 차지 않는다. 월드컵 예선 때부터 동고동락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평범했고, 조커 임무를 맡길 안정환(다롄 스더)은 짧은 시간에도 체력이 달렸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승렬(FC서울)을 데려가고 싶지만, 부상 회복중인 이동국(전북 현대) 카드를 버리기는 아깝다. 딱 부러지게 우위를 보인다면 훨씬 쉬울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의 신형민(포항 스틸러스)과 김남일(톰 톰스크)의 비교우위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수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단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곽태휘의 탈락이 가장 가슴 아프다. 곽태휘의 공백이 아쉬운 이유는 빈약한 한국의 결정력을 보강해줄 강력한 옵션이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코너킥 등 공격 세트플레이 때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와 곽태휘의 헤딩골에 기대는 연습을 줄곧 해왔다. 곽태휘를 아꼈던 허 감독은 31일 “월드컵 운이 따르지 않는 선수인 것 같다. 그렇다고 부상을 걱정해 평가전을 안 할 수는 없다”며 “대체 선수로 강민수(24·수원 삼성)를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른쪽 풀백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맨투맨이나 협력수비, 공격지원 능력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왼발 자원 염기훈(수원 삼성)도 판을 읽는 눈이 너무 평범해 허 감독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이 때문에 23명의 엔트리보다는 대표팀의 승리를 보장해줄 베스트 11명의 선정과 조직력 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허 감독은 “스페인 평가전(4일 새벽 1시)에는 (월드컵 본선에서) 뛰는 선수들이 나간다. 가동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 본선 베스트와 교체 선수로 나간다”고 밝혀, 엔트리 발표 이후에는 본선 베스트11 체제로 갈 생각임을 내비쳤다.
노이슈티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