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루이스 판 할 감독, 조제 모리뉴 감독.
바이에른뮌헨-인터밀란,
23일 새벽 챔스리그 결승전
23일 새벽 챔스리그 결승전
‘킹 루이스’(루이스 판 할 감독·사진 왼쪽) 대 ‘스페셜 원’(조제 모리뉴 감독·오른쪽). 클럽축구 최고의 사령탑인 둘의 지략 싸움이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대는 23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의 결승전.(MBC ESPN 생중계) 클럽 최고 권위의 트로피이기에 둘 다 양보할 수 없다.
판 할(69)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1995년 아약스를 이끌고 이미 챔피언스리그 반지를 낀 적이 있다. 이번이 두번째 트로피를 챙길 기회다. 판 할 감독이 FC바르셀로나를 이끌 때 코치로 있었던 모리뉴(47) 인터밀란 감독도 2004년 포르투를 이끌고 정상에 올랐다. 한때 보좌했지만, 지금은 적이다.
둘은 내로라하는 철권 감독이며 꼼꼼한 준비로 유명한 전략가다. 왕을 빗댄 판 할의 별명, 특별함을 강조한 모리뉴의 별명은 빈틈없는 선수 장악력을 보여준다. 판 할은 정교한 조직력에 의한 공격축구를 지향하고, 모리뉴는 자물통 수비로 세력을 쌓은 뒤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어서, ‘창’과 ‘방패’의 대결이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미드필더 프랑크 리베리가 징계로 결장하지만, 측면의 총알 공격수 아르연 로번과 중원의 기관차 마르크 판 보멀, 최전방의 이비차 올리치가 공격의 핵이다. 인터밀란은 브라질팀의 간판 수비수 루시우, 프리킥 전문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아르헨티나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 등을 내세운다.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면 정규리그, 컵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이룬다. 모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가 월드컵보다 더 수준 높은 대회”라며 우승컵에 대한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리그 우승팀의 싸움이기에 두 나라 프로축구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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