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칸스포츠 11일자에 실린 긴급좌담회. 소제목이 “최종전 왜 한국전?”이다. ©JPNews/박철현
일본 최고의 축구평론가로 불리는 세르지오 에치고 “피하고 싶다”
<한겨레>가 일본 뉴스 전문 포털사이트 <제이피뉴스>(JPnews.kr)와 제휴해 일본 소식을 전달합니다. 전여옥 의원과 ‘일본은 없다’ 재판을 벌여 지난 1월13일 2심에서 승소한 재일 언론인 유재순씨가 <제이피뉴스>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제이피뉴스>는 24일 한국과의 축구경기를 앞두고 있는 일본 대표팀의 우려섞인 속마음을 전합니다. 원문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제이피뉴스>의 해당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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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시합이 한국전이다. 아주 안 좋다. (한국에 지면) 자신감을 잃어버린 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날아가야 한다. (한국전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일본 최고의 축구전문가로 불리는 세르지오 에치고가 일본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맞붙게 될 한국대표팀과의 시합(기린첼리지컵)을 걱정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11일 최종명단을 발표한 일본대표팀을 분석하는 긴급좌담회를 4면 한 면을 털어 실으면서 세르지오의 ‘한국경계령’을 전했다. 세르지오는 24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전을 피하고 싶다며 그 이유로 “일본대표팀이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세르지오는 “한국에 0-1로 져도 큰일난다”며, 왜 한국전을 국내 마지막 경기로 배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르지오는 지난 동아시아 4개국 대회에서 일본대표팀이 한국대표팀에 1-3으로 완패하자 <닛칸스포츠>에 “완벽한 패배다. 일본팀은 투지가 없다. 오카다 감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한국경계령은 월드컵이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 국내 서포터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졌을 때 생길 수 있는 파장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에 진다면 선수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것이고, 이에 실망한 서포터들은 등을 돌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월드컵에 나가기도 전에 일본대표팀이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물론,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일본대표팀으로선 월드컵에 경쾌한 마음으로 나설 수 있다.
한편, 일본대표팀의 핵심인 나카무라 순스케(요코하마)는 13일 열린 아디다스의 세계 최경량 축구화 ‘F50 아디제로’발표식에서 직접 새로운 축구화를 신고 나와 월드컵 선전을 다짐했다. 이 축구화는 무게가 165g에 불과해 빠른 스피드로 중원을 누비는 그의 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카무라가 신고 나선 모델은 뒷편에는 일장기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지금까지 그가 두 차례의 월드컵을 거치면서 입었던 유니폼에서 실을 뽑아 촘촘히 새겨넣은 것이다. 나카무라는 새 신발을 신고 드리볼 시연을 한 뒤 대형 그림판에 “프리킥으로 골을 넣겠다”고 적었다.
e뉴스팀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나카무라 슌스케를 위해 특별제작된 신발.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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