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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김정우, 몸싸움·태클 ‘악으로 깡으로’

등록 2010-05-13 19:11수정 2010-05-28 17:13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기 싫어하는 ‘악바리’
정확한 패스·강한 중거리포 겸비

마스체라노, 마라도나 전폭 신임
카추라니스, 유로2004 우승 주역




[2010 남아공월드컵 D-28]
⑥ B조의 수비형 미드필더들

“골 넣는 선수만 보지 말고, 뒤에서 묵묵히 뛰는 선수들 좀 봐주세요!”

큰 경기가 끝나면 축구팬들의 시선은 골잡이에 집중된다. 그러나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골을 넣은 선수보다 승리로 이끈 선수들을 주목한다. 대개 궂은일 마다 않고 뛰는 수비수들이 감독에게는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공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28·광주 상무)다.

1m83, 71㎏으로 호리호리한 김정우는 마치 젓가락을 보는 듯 갸냘프다. 운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는 매 경기 평균 10㎞를 뛰어야 해, 강력한 스태미나는 기본이다. 상대 공격수들을 1차 저지해야 하기 때문에 몸싸움에도 강해야 한다. 여기에 태클까지 능란하게 해내려면 그야말로 강철인간이 돼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친 선수들을 보면 그렇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었던 파트리크 비에라(맨체스터 시티)나 클로드 마켈렐레는 위압감이 넘친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젠나로 가투소(AC밀란)나 옛 네덜란드 대표팀의 에드가 다비즈(아약스)는 쉴 새 없이 중원을 누비는 멧돼지나 일개미를 연상시킨다.

김정우는 다부진 체격은 아니다. 그러나 최경식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김정우는 약해 보이지만 약하지 않다. 지기 싫어하고 악착같은 근성이 매우 강한 선수”라고 평했다. 허정무 감독의 견해와 다르지 않다. 가끔씩 나오는 경고 등 거친 파울도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집착에서 나온 결과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예측력과 판단력이 좋아야 한다. 상대의 빠른 골잡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파고들어올 공간을 장악해야 한다. 후방의 수비나 전방의 미드필더의 빈자리를 영리하게 커버해야 한다. 김정우는 안정적인 공 관리 뿐 아니라, 좌우 측면으로 벌려주는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가끔 터뜨리는 강력한 중거리포도 위력적이다. 템포 있는 중원 운용 능력은 포지션 경쟁자인 김남일(톰 톰스크)이나 조원희(수원)보다 우위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김정우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할 정도다.

최진한 FC서울 2군 감독은 “김정우는 수비력뿐 아니라 패스가 좋아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요긴한 선수”라며 “기성용과 함께 허정무 사단의 중추적인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이지리아의 유수프 아일라 유수프(26·디나모 키예프)는 2005년 대표팀에 발탁된 수비형 미드필더로, 2003년부터 소속 클럽인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예프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잦은 부상에도 대표팀의 간판 수비형 미드필더로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7경기 578분을 뛰었다. 또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경쟁자 사니 카이타(26·알라니아)는 월드컵 예선에서 2경기 180분을 뛰었다. 나이지리아는 전체적으로 공격 지향의 팀이어서 수비에는 약점이 있다. 라르스 라예르베크 나이지리아 감독은 유수프와 카이타 등이 중앙에서 자물쇠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의 주장인 마스체라노(26·리버풀)는 클럽에서는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에서는 주장 겸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중심추 구실을 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축구 금메달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사상 두번째로 올림픽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화려한 전력을 자랑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풀타임을 뛰었으며,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마라도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대인방어 능력과 경기 조율 능력, 패싱력을 갖췄다.

■ 그리스의 코스타스 카추라니스 파나티나이코스 소속의 천부적인 미드필더로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발군이다. 31살로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 그리스 우승의 핵심 멤버였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도 팀을 본선에 올리는 촉매 구실을 했다.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종종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올 정도로 팀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득점력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와 함께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중원을 지휘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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