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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남북 건아 공동도발구역

등록 2009-12-30 16:35수정 2010-01-02 14:18

자블라니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0 새해특집|두근두근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코리아’ 출전
1966년 북 8강, 2002년 남 4강 재현될까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여러 국제 스포츠행사가 많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처음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전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돼 19회째를 맞는 이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은, 남북 통틀어 한민족에게 매우 각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두 개의 코리아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때문이다. 민족적 비극의 상징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남아공! 남북 건아 공동도발구역
남아공! 남북 건아 공동도발구역

1954년 스위스월드컵 때 남쪽은 먼저 사상 처음 본선 무대에 나가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김용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당시 최고 스타 페렌츠 푸슈카시의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잇따라 대패를 당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골키퍼 홍덕영을 비롯해 박규정, 강창기, 이종갑, 민병대, 주영광, 한창화, 김지성, 정남식, 이수남, 박일갑, 박재승, 성낙운, 우상권, 이기주, 정국진, 최영근, 최정민 …. 월드컵 무대를 누빈 태극전사의 ‘원조’들이다.

북쪽은 66년 잉글랜드월드컵 때 본선에 처음 나가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8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맞아 3-0으로 앞서다 아쉽게 에우제비우의 마법에 휘말려 3-5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동양의 펠레’ 박두익 등 당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북쪽 전사들의 이름은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당시 그들이 남쪽이었는지, 북쪽이었는지 아직도 헷갈려 하는 지구촌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참 아이러니다.

이후 북쪽은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남쪽은 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이번 남아공월드컵까지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2002 한·일월드컵 때는 4강 신화를 창조했다. 이제 남북이 나란히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쥐어, 코리아의 이름을 빛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2월5일(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조추첨식 때 대한민국은 ‘KOREA REPUBLIC’,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KOREA DPR’라는 이름으로 각각 B조와 G조에 편성됐다. 지구촌 많은 사람들은 그저 두 팀 모두 ‘코리아’로만 기억할 것이다.

과연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사우스(SOUTH) 코리아’와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노스(NORTH) 코리아’는 어떤 성적을 낼 것인가?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과 함께 죽음의 G조에 편성돼 있는 북한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축구 경기 결과란 알 수 없는 법. 누가 66년 월드컵 때 북한의 8강을 예상이나 했던가. 정대세(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홍영조(러시아 FC로스토프) 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44년 만에 그들의 새로운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허정무호도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강호들과 B조에 들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셀틱) 등 유럽 무대를 휘젓는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4승4무를 기록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강호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A조 1위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최종예선 뒤 평가전에서는 3-1 대승을 거두고 아시아 축구 맹주임을 확인했다.


허정무 감독도 “16강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팀별 맞춤형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넘어 8강으로’. 결코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다.

이제 남아공월드컵(6.12~7.12) 개막이 채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남아공월드컵아, 기다려라! 두 코리아가 간다. 그래도 우리는 하나다.” 이런 외침으로 신년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것은 어떨까? 남에 의해서든, 북에 의해서든, 아니면 둘 모두에 의해서든, 코리아팀의 ‘월드컵 신화’가 다시 한 번 창조될 것이라고 우리 한번 기대해보자. 설사 그렇지 않은들 또 어떠리.


허정무호 1월 평가전 및 2월 경기 일정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파? 국외파? 머리 아파!
허정무호 ‘비밀병기 찾아라’

‘새로운 비밀병기를 발굴하라!’ 오는 4일 유럽파가 대거 빠진 대표팀을 이끌고 남아공과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을 떠나는 허정무 감독. 남아공월드컵이 채 6개월도 남지 않았기에 그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지난해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대부분 포지션의 주전 윤곽이 드러났지만, 본선 무대에서 만날 세계적 강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력 가지고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는 인식 때문이다.

허정무호는 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뒤 다음날 남아공 루스텐버그로 떠나며, 남아공과 스페인에서 20여일 동안 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전지훈련 중에는 남아공 프로 세 팀을 비롯해 잠비아, 핀란드, 라트비아 등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표) 허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 대해 “국내파들에게는 본선 무대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팀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투쟁력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실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미드필더와 공격진 주전은 거의 굳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새로운 멤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매우 비좁아 보인다. 투톱에는 박주영(AS모나코)이 확실한 한 자리를 차지했고, 한 자리는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 현대)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경합중인 양상이다. 그러나 허 감독은 ‘박주영, 이근호와 다른 스타일의 골잡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둘이 빠르고 활동 범위가 넓으며 상대 배후 침투능력이 뛰어나지만, 체구가 큰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는 면이 약하다는 판단이다. 허 감독이 12월에 전지훈련 예비명단을 발표하면서 1m96 장신 골잡이 김신욱(울산 현대)과 하태균(수원 삼성) 등을 포함한 것은 바로 이런 판단 때문이다.

허정무호 ‘비밀병기 찾아라’
허정무호 ‘비밀병기 찾아라’
좌우 공격수 자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으로 거의 굳어졌다. 박지성이 중앙미드필더로 이동하면 ‘왼발의 달인’ 염기훈(울산 현대)을 그 자리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전훈에서 이들에 버금가는 기대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현재로선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 상무)가 요지부동이다. 지난해 말 러시아 프로축구 톰 톰스크로 이적한 김남일은 33살 노장이어서 다소 처져 있다. 조원희(위건 애슬레틱)도 대체요원이다.

포백 수비진도 이영표(알힐랄),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오범석(울산 현대) 라인이 주전감으로 유력하다. 그러나 곽태휘(교토 상가)가 돌아온데다, 강민수(제주 유나이티드)가 버티고 있어 중앙 수비수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오른쪽 윙백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오범석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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