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코르넬 살라타(슬로바키아), 정대세(북한).
[2010 새해특집|두근두근 월드컵] 미리 점친 승부
본선 무대가 생소한 그들
뉴질랜드·알제리·온두라스
28년만에 월드컵 티켓 따내
본선 무대가 생소한 그들
뉴질랜드·알제리·온두라스
28년만에 월드컵 티켓 따내
“나는 정치 때문에 심장마비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하지만 바로 오늘 심장마비에 걸릴까봐 두려웠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슬로바키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지난 10월15일 폴란드와의 원정경기(1-0 승)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처럼 남아공월드컵 32개 참가국 가운데는 월드컵 무대가 다소 낯선 나라도 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토고, 앙골라 등 아프리카 팀을 비롯해 트리니다드토바고, 우크라이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옛 유고) 등 월드컵 본선 첫 출전국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 수가 크게 줄었다. 우선 슬로바키아는 유럽 3조 예선에서 슬로베니아와 체코 등을 제치고 7승1무2패로 1위를 차지하며 처음 본선 그라운드에 선다. 슬로바키아와 치열하게 본선 경쟁을 벌였던 슬로베니아는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를 꺾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본선에 올랐다. 북한은 무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다시 선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사다리 전법’으로 이탈리아를 꺾고 8강까지 올랐지만 이번에는 우승후보 브라질, 포르투갈과 G조에 속해 조별리그가 험난하다. 뉴질랜드와 알제리, 온두라스는 똑같이 1982년 스페인대회 이후 28년 만에 통산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뉴질랜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바레인을 꺾었고, 알제리도 아프리카 예선에서 이집트와 승점·골득실·다득점까지 같아 재경기 끝에 본선에 올랐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미국과 비기는 바람에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 밖에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처음 출전했던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는 그리스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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