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총괄 김인수 부사장(가운데)이 25일(현지시각) 첼시의 안방경기장인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의 피터 캐년 사장(오른쪽), 감독 주제 무리뉴와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한 뒤, ‘삼성 모바일’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연합 삼성전자 유럽총괄 김인수 부사장(가운데)이 25일(현지시각) 첼시의 안방경기장인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의 피터 캐년 사장(오른쪽), 감독 주제 무리뉴와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한 뒤, ‘삼성 모바일’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연합](http://img.hani.co.kr/section-kisa/2005/04/26/00600200012005042602385058.jpg)
삼성전자 유럽총괄 김인수 부사장(가운데)이 25일(현지시각) 첼시의 안방경기장인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의 피터 캐년 사장(오른쪽), 감독 주제 무리뉴와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한 뒤, ‘삼성 모바일’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연합
5년간 1천억원, 국내 3대종목 합계보다 많아 디디에르 드로그바, 아르옌 로벤, 마테야 케즈만, 프랭크 램퍼드…. 세계적 축구 스타를 거느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부자구단’ 첼시가 2005~2006 시즌부터 5년간 삼성전자 로고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삼성전자는 2004~2005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와 5년간 5천만파운드(954억원)에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 유럽총괄 김인수 부사장은 이날 첼시의 안방경기장인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피터 캐년 첼시 사장, 포르투갈 출신 주제 무리뉴 감독 등과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유니폼 윗도리 앞면에 ‘플라이 에미리츠(FLY EMIRATES)’라는 글귀를 달고 뛰던 첼시 선수들은 다음 시즌이 시작되는 8월부터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는다. 이와 관련해 영국 <비비시(BBC)> 인터넷판은 이날 “영국 축구 사상 가장 큰 스폰서 계약”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액 계약”= 1992년 출범한 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축구리그 모델로 자리잡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클럽팀에 연간 1천만파운드(191억원) 후원 계약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국 휴대폰 제조업체인 보다폰과 4년간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3600만파운드(약 687억원)를 받는 것보다 더 크다. 2004∼2005 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계약이 끝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에미리츠항공 쪽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아스날과 8년간 1억파운드(19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신축중인 아스날 전용경기장의 이름을 ‘에미리츠 스타디움’으로 바꾸는 등 금전 외적인 복잡한 계약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 비교는 힘들다.
삼성전자의 노림수는?= 삼성전자는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경기 때마다 상호가 노출되는 직접적 홍보효과 말고도 2004~2005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적인 첼시의 ‘1등’ 이미지를 빌어 ‘축구가 곧 종교’인 유럽 쪽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계약 뒤 피터 캐년 사장이 “최근의 극적인 성장과 성공, 실적 수준, 시장지향성의 관점에서 첼시와 삼성이라는 브랜드 사이에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은 이를 웅변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유럽 전자제품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축구석사 과정을 공부한 권성진 인천 유나이티드 마케팅 팀장은 “유럽 유수한 구단의 경우 연간 판매되는 레플리카(복제 유니폼)만 50만∼60만장에 이르는 상황이라 스폰서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첼시와 똑같이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하고 있는 수원 삼성의 상호교류도 계약내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따내기 위해 유럽시장 휴대폰 점유 1위인 핀란드계 노키아, 역시 경쟁업체인 독일계 지멘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되는 한국 프로스포츠 시장= 삼성전자가 올해 배구를 제외한 국내 3대 프로 구기종목의 타이틀 스폰서료로 지출한 전체 비용은 115억5천만원(축구 34억원, 야구 45억원, 농구 35억5천만원)으로 첼시 구단 하나의 스폰서료에도 미치지 못한다. 954억원은 광주 상무를 제외한 12개 케이리그 구단 1년 전체 예산과 맞먹는 액수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