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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란 별명은 월드컵 뒤에나‥”
힘든시간 견뎌낸게 약
머리카락도 안기를래요 그는 한때 한국 축구의 희망이었고, 기둥이었다. 그러나 무대 뒤로 사라졌다. 모두가 그를 포기한 듯 했다. 아쉬워했다. 시간이 흘렀다. 어느날 그는 환상의 발리슛을 쏘아대며 다시 우리 곁에 왔다. 마치 어린 왕자가 눈 앞에 나타난듯이 팬들은 그를 반겼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동국(26·포항 스틸러스)이 소속팀의 케이(K)리그 우승을 자신하고 나섰다. “못다 이룬 꿈을 포항에서 이루고 싶어요. 그것은 바로 리그 우승이죠.” 1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이동국 복귀 간담회’에서 그는 당당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맹활약도 자신했다. “제게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라는 별칭은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 별칭은 내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에나 듣고싶어요. 마지막에 황태자가 되어야죠” 2002 한-일월드컵 주전 탈락의 아픔 속에 광주 상무에 입대했다가 본프레레호의 기둥으로 다시 서기까지의 마음고생은 훌훌 털어버린 듯했다. 그는 “(상무에) 쓸쓸하게 들어갔다가 축복받으며 나왔다”고 표현했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 게 약이 됐다”고도 했다. %%990002%% 유럽 무대에도 다시 도전하려는 듯 했다. 이동국은 우선 “케이리그에서 인정받아야 국외 진출의 길도 열릴 것”이라는 말로 줄기를 잡았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 시절, 신뢰받는 게 힘들다는 걸 알게 된 이동국이기에 돌아온 친정팀에서의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긴장하고 있다. 따바레즈에서 다 실바, 이따마르로 이어지는 ‘삼바’ 공격진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아직은 서먹서먹하다. 제아무리 이동국도 상대진영에서 공을 패스받지 못하는데 골을 넣을 수는 없는 일이다. 후배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박주영(20·FC서울)에 대해선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천수나 정조국도 그만한 때 그 정도 실력은 다 갖고 있었다고 본다. 성실히 한다면 대표팀에서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음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박주영과 정면충돌한다. “긴 머리카락은 플레이에 방해된다”는 이동국. 사라진 그의 사자 갈기는 내면을 향해 자라고 있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머리카락도 안기를래요 그는 한때 한국 축구의 희망이었고, 기둥이었다. 그러나 무대 뒤로 사라졌다. 모두가 그를 포기한 듯 했다. 아쉬워했다. 시간이 흘렀다. 어느날 그는 환상의 발리슛을 쏘아대며 다시 우리 곁에 왔다. 마치 어린 왕자가 눈 앞에 나타난듯이 팬들은 그를 반겼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동국(26·포항 스틸러스)이 소속팀의 케이(K)리그 우승을 자신하고 나섰다. “못다 이룬 꿈을 포항에서 이루고 싶어요. 그것은 바로 리그 우승이죠.” 1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이동국 복귀 간담회’에서 그는 당당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맹활약도 자신했다. “제게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라는 별칭은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 별칭은 내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에나 듣고싶어요. 마지막에 황태자가 되어야죠” 2002 한-일월드컵 주전 탈락의 아픔 속에 광주 상무에 입대했다가 본프레레호의 기둥으로 다시 서기까지의 마음고생은 훌훌 털어버린 듯했다. 그는 “(상무에) 쓸쓸하게 들어갔다가 축복받으며 나왔다”고 표현했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 게 약이 됐다”고도 했다. %%990002%% 유럽 무대에도 다시 도전하려는 듯 했다. 이동국은 우선 “케이리그에서 인정받아야 국외 진출의 길도 열릴 것”이라는 말로 줄기를 잡았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 시절, 신뢰받는 게 힘들다는 걸 알게 된 이동국이기에 돌아온 친정팀에서의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긴장하고 있다. 따바레즈에서 다 실바, 이따마르로 이어지는 ‘삼바’ 공격진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아직은 서먹서먹하다. 제아무리 이동국도 상대진영에서 공을 패스받지 못하는데 골을 넣을 수는 없는 일이다. 후배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박주영(20·FC서울)에 대해선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천수나 정조국도 그만한 때 그 정도 실력은 다 갖고 있었다고 본다. 성실히 한다면 대표팀에서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음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박주영과 정면충돌한다. “긴 머리카락은 플레이에 방해된다”는 이동국. 사라진 그의 사자 갈기는 내면을 향해 자라고 있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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