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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보고 가슴에 담은 히딩크

등록 2007-07-11 20:22수정 2007-07-11 21:25

충주 성심맹아원 시각장애인 축구팀 ‘하늘빛’ 선수들이 11일 오전 충주시 ‘히딩크 드림필드’에서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축구 경기를 벌이고 있다. 충주/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충주 성심맹아원 시각장애인 축구팀 ‘하늘빛’ 선수들이 11일 오전 충주시 ‘히딩크 드림필드’에서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축구 경기를 벌이고 있다. 충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시각장애인 축구장 준공…아이들과 경기하며 한몸
소리로 보고 가슴에 담은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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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11일. 충주 성심맹아원 시각장애인 축구팀 ‘하늘빛’ 선수들이 잔뜩 긴장한 채 그라운드에 섰다. 오늘은 소리로 거스 히딩크(61) 감독(현재 러시아대표팀 감독)을 만나는 날. “우리나라를 4강에 진출시킨 분이잖아요.” 희미한 테두리로 보일 뿐이지만 축구를 하는 그들에게 히딩크는 꿈에 그리던 우상이다. 그 주인공을 만난다는 설렘에 간밤에 잠도 설쳤지만 피곤함을 잊고 경기 1시간 전부터 몸을 풀기 바쁘다. 잠시 뒤면 히딩크 감독과 축구 한판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히딩크 전 감독이 넘어진 선수에게 손을 내밀어 일어서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충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히딩크 전 감독이 넘어진 선수에게 손을 내밀어 일어서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충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날은 ‘거스 히딩크 재단’(이사장 거스 히딩크)이 건립한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3년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도움 될 방법을 찾아보자”는 여자 친구 엘리자베스의 조언을 받아들여 재단을 설립했다. 2005년 10월 충주성심맹아원 사회복지사들과 인연이 닿아 오늘의 결과물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엘리자베스와 함께 성심맹아원에 도착한 히딩크는 간단한 기념행사를 마친 뒤 저시력·전맹 시각장애인 선수들과 소리나는 축구공으로 4대4 축구를 했다. 정장 차림으로 빠르게 몸을 움직이진 않았지만 20분 짧은 시간 동안 어린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넘어진 상대 선수를 일으켜 세워주며 그들 손끝에 추억을 남겼다. 성심맹아원 이용희(30) 사회복지사는 “원생들이 며칠 전부터 모이기만 하면 ‘히딩크 감독 언제 오시냐’는 얘기만 했다”며 “소리로만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된 히딩크 드림필드는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해 그해 12월30일 완공된 일반 축구장 ⅓ 크기의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이다.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으로는 서울 송파, 수원에 이어 국내 세번째지만 민간 재단에 의해 설립되긴 처음이다. 히딩크 감독은 “오늘 뛴 경기는 무척 힘들었지만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2002년 월드컵 때 전국에 많은 축구장이 만들어졌듯 더 많은 드림필드가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뒤 히딩크 감독은 드림필드 2호가 지어질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과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어 방송인 박경림씨 등과 맹아원에서 준비한 국악공연을 관람한 뒤 원생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성심맹아원 하늘빛축구단 소속 아이들이 11일 열린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드림필드’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충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성심맹아원 하늘빛축구단 소속 아이들이 11일 열린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드림필드’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충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충주/박현철 오윤주 기자, 이재휘 인턴기자(고려대 경영4) fkcool@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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