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도약을 노리던 수원과 탈꼴찌를 꿈꾸던 부산이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23일 수원 삼성을 안방인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삼성하우젠컵 2005 프로축구 경기를 벌였으나 한골씩 주고받은 가운데 1-1로 비겼다.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먼저 골문을 연 것은 수원이었다. 올해 부산에서 수원으로 팀을 옮긴 안효연과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컵대회에 처음 참가한 김대의가 작품을 만들었다. 전반 10분 부산의 왼쪽 진영으로 깊숙이 침투한 안효연이 수비수 2명을 잇달아 제친 뒤 골문을 향해 강슛을 날렸다. 골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김대의는 오른발을 툭 갖다 댔고, 수비를 보던 이장관이 급하게 걷어냈으나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뒤였다.
이어 부산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루시아노와 임관식, 뽀뽀 등이 수원의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8분 이정효가 벌칙구역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골지역 정면에 있던 김재영이 머리로 받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두 팀은 후반 들어 균형을 깨기 위해 혈전을 벌였으나 성과가 나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그라운드 환경에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나란히 소화한 두 팀의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특히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던 수원의 ‘쏘면골’ 나드손은 후반 13분 김동현과 교체될 때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승점 1점을 보탠 부산은 골득실차(-3)에서 광주(-5)를 제치고 꼴찌 탈출에는 성공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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