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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도하] 오범석의 통쾌한 슛! 체증 싹~

등록 2006-12-06 13:26수정 2006-12-06 15:34

<b>어설픈 골 세러모니</b>6일 오전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라이얀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바레인간의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에서 한국의 오범석이 골을 성공시킨 뒤 손을 치켜들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06.12.6(도하=연합뉴스)
어설픈 골 세러모니6일 오전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라이얀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바레인간의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에서 한국의 오범석이 골을 성공시킨 뒤 손을 치켜들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06.12.6(도하=연합뉴스)
곱상한 얼굴에 웬지 막내티가 풍기는 오범석(22·포항). 순둥이 같은 외모인데, 발끝에 임팩트를 실어 날리는 슈팅력은 로켓포 같다. 까다로운 바레인도 오범석의 왼발 중거리슛 한방에 거친 기세가 꺾였다.

핌 베어벡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23살 이하)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축구 B조리그 마지막 바레인전에서 후반 12분 25m 캐넌슛을 떠트린 수비수 오범석의 힘으로 승리했다. 3전 전승으로 기분좋은 8강 진출. 한국은 F조 1위와 10일 오전1시 8강전을 벌인다. F조 1위는 일본(2승)과 북한(1승1무)의 6일 밤 경기에서 판가름난다.

베어벡호는 이날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폈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에 불과했지만 흑인 세 명으로 구성된 스리톱의 파워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압박과 개인기, 침투, 문전 침착성 등에서도 매우 예리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빨리빨리 돌리려고 했으나, 긴 다리와 유연성을 지닌 바레인 선수들에게 번번히 걸렸다.

전반 4분부터 김영광 골키퍼는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를 맞기도 했고, 파상적인 공세를 빠른 공격으로 맞받아쳐도 바레인 선수들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전반 베어벡호가 기록한 슈팅은 전반에 김두현의 위력없는 땅볼 슛 한 개일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들어서 분위기는 서서히 한국 쪽으로 왔다. 좌우 날개 공격수를 맡은 염기훈(전북)과 이천수(울산)이 죽어라고 뛰면서 돌파를 시도했고, 최전방 원톱 박주영(서울)은 공 한번 제대로 받기 어려웠으나 장신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면서 바레인을 흔들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오장은(대구)은 몸을 사리지 않은 투혼과 칼날같은 패스로 득점포의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결국 후반 12분 오범석의 대포알 슈팅이 터졌다. 오범석은 김두현이 아크 앞쪽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으로 볼을 밀어주자 가로막고 있던 수비수 한 명을 유연한 드리블로 제친 뒤 지체없이 왼발 캐넌슛을 날렸다.

발등에 정확히 걸린 슛은 미사일처럼 25m를 날아가 바레인 골키퍼가 꼼짝할 수 없는 네트 오른쪽 상단에 그림같이 꽂혔다. 공의 궤적을 바라보던 오범석은 골을 확인하자 날아갈듯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이후 김진규(이와타)의 두 차례 프리킥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바레인의 만만치 않은 역공에 2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오범석은 소속팀 포항에서 미드필더로 나서거나 오른쪽 윙백을 본다. 이날은 주전 오른쪽 윙백 조원희(수원)의 몸이 좋지 않아 대타로 선발출장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에게 뜻밖의 선물을 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오범석은 “앞으로 나오는 수비수를 제쳤는데 골문이 보여서 그냥 맞춘다고 찬 게 들어갔다”고 겸손해 했다.


올해까지 네 시즌 프로 93경기를 뛴 오범석은 국가대표로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05년 1월 조 본프레레 감독 시절 미국 원정에 동행했지만 미미한 존재였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근성있는 수비와 센스로 재목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버지 오세권씨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지냈고 현재 N리그를 운영하는 한국실업축구연맹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오범석은 “아시아경기대회처럼 큰 대회에 와서 배울 게 참 많다”며 부쩍 커진 자신감을 보였다.

도하/송호진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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