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량을 지닌 선수를 투입해 승점 3점을 따겠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칼’을 갈았다. 세대교체를 위해 지난 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 신예들을 대거 투입해 1-3 패배를 당했던 베어벡 감독. 그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에선 자신의 명예를 걸고 필승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4차전까지 3승1무, 승점1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란(2승2무 승점8), 시리아(1승1무2패 승점4), 대만(3패 승점0)에 앞서고 있어, 시리아와 비기기만 해도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에 총력전을 펼쳐 화끈한 승리를 축구팬들에게 선사하려 하고 있다. 시리아전에는 최전방 중앙공격수에 골맛에 굶주린 조재진(시미즈 S-펄스)를 배치하고, 최성국(울산)과 설기현(레딩FC)을 좌우 공격수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가나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설기현에게는 한창 물오른 프리미어리거의 노련함을, 최성국에게는 K리그에서 농익은 성숙함을 기대하고 있다.
중원엔 김두현(성남)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하고, 김정우(나고야)와 김남일(수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한다. 베어벡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김동진(제니트)과 김상식(성남)이 중앙수비를 맡고, 이영표(토트넘)와 송종국(수원)이 좌우윙백에 포진해 적진 깊숙히 공격에 가담할 예정이다. 이운재(수원)가 물러난 수문장에는 가나전에서 온몸으로 골문을 지킨 김영광(전남)이 다시 한번 투혼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파예드 이브라힘(42) 감독이 이끄는 시리아는 최고의 공격수 지야드 차보를 최전방에 내세워 한국을 잡고, 마지막 대만전을 이기는 시나리오로 가느다란 본선진출의 희망을 밝히려 하고 있다.
파주/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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