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병국, 조용형, 조성환
조병국-조용형-조성환, 중앙수비수 경쟁 치열
홍명보 맹조련…베어백호 포백 시스템 중요변수
홍명보 맹조련…베어백호 포백 시스템 중요변수
‘조 트리오’가 한국 축구 수비벽을 탄탄히 만들어 가고 있다.
한층 젊어진 핌 베어벡호에서 중앙수비수 자리를 놓고 조병국(25·성남 일화) 조용형(23·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24·포항 스틸러스) 등 3인방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성기 홍명보(182㎝·74㎏)와 비슷한 신체조건을 갖춘 채, 막강 수비진 구축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다.
일찍부터 차세대 중앙수비수로 꼽혔던 조병국(183㎝·78㎏). 그는 국내 최고의 점프력과 헤딩력을 바탕으로 주전자리를 노리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맹활약했으나, 오른쪽 무릎과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잊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K리그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대표팀에 재발탁됐다. 올 들어 성남이 K리그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비 제공권과 코너킥과 프리킥 공격시 활발히 공격에 가담해 보여주는 득점력도 위협적이다.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시절부터 유망주였던 그는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 대표팀 코치로부터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전형적인 리베로’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조용형(182㎝·72㎏). 그는 축구명문 부평고를 거쳐 고려대 2년 중퇴 뒤 부천 에스케이(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지난해부터 곧바로 주전 수비수를 꿰찰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첫해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베스트11에도 뽑혔다.
조 본프레레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시절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그때마다 ‘경험부족’을 이후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한을 이제 풀려고 한다. 공에 대한 집착력이 강하고, 정확하게 공을 배급하는 능력과 대인수비가 돋보인다.
2001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히딩크호에 일시 합류했던 조성환(183㎝·77㎏) 역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활약한 수비수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했으며, 높은 점프력에 경기의 흐름을 잘 읽는 능력이 돋보인다. 발목부상 등에 시달렸으나 현재는 부상에서 회복되며 안정된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다소 성격이 다혈질이라 때로는 쓸데없는 파울을 하는 것이 단점.
조 트리오는 8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훈련에서 홍명보 코치로부터 빠르고 정확한 공수연결을 하도록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 핌 베어벡 감독이 구상하는 4백 시스템에서 조 트리오는 중앙수비의 중요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파주/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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