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관왕’ 시동
수원 삼성이 수퍼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축구 전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진 부산과의 경기에서 이날도 어김없이 결승골을 터뜨린 나드손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1999년과 이듬해에 이어 이 대회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지난달 동아시아 3개국 프로축구(A3) 대회 우승에 이어 수퍼컵까지 가져오며 케이(K)리그 컵대회와 정규리그까지 모두 우승하겠다는 올해 팀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축구협회(FA)컵 우승팀 부산은 초반 거센 압박으로 수원의 전진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친정팀’의 수비를 일순간에 허물어 버린 안효연의 찔러주기 패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부산에서 수원으로 말을 갈아 탄 안효연은 이날 전반 28분 부산쪽 미드필드에서 2명의 수비수 사이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나드손에게 연결했다. ‘쏘면 골’ 나드손에 발에 걸린 골은 곧 부산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나드손은 첫 슛이 문지기 김용대를 맞고 나오자 다시 왼발로 침착하게 차넣었다.
부산은 곧장 반격에 나섰으나 지난해보다 강화된 수원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34분 도화성의 총알같은 자유차기 공이 골문 왼쪽으로 비껴나간 데 이어 후반 16분 수원 문지기 이운재와 1대1 단독 기회를 맞은 루시아노의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의 수원 수비수 마토는 이날 경기가 데뷔전이었음에도 중앙 수비수 무사와 함께 호흡을 맞춰 수원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빅 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는 올해 첫 안방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1784명이 몰려들었다.
수원/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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