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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막히면 ‘활로 못 여는’ 클린스만호…전술이 필요하다

등록 2024-01-21 16:04

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무색무취 전술
16강서 일본·사우디와 만날 가능성
손흥민이 20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넘어지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이 상태로 16강 가도 걱정이다.”(김대길 해설위원)

“이강인 고리 빠져 어려웠다.”(박찬하 해설위원)

클린스만호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호언장담이 조별리그에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23위)에 크게 뒤진 요르단(87위)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요르단전 무승부(2-2)로 조 2위(1승1무)에 머물렀다.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승리할 것이 유력하지만, 요르단전 경기 내용이 부실해 16강전 일정도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도대체 무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를 질타하고 있다.

이강인이 20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파울을 당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이강인 드리블 ‘상대가 안다’

이강인의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 해결능력은 한국팀이 보유한 강력한 득점 수단이다.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3-1승)에서 멀티골은 이강인에 개인기에서 나왔다. 하지만 핵심 이강인이 막히면 ‘고구마 목에 걸리듯’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특유의 측면 드리블과 크로스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적중률은 크게 떨어졌다.

후세인 아모우타 요르단 감독은 이날 측면 쪽에 수비수 한 명을 세워 전진 방향을 막고, 중앙과 그 뒤쪽에 이중으로 수비벽을 세우며 한국의 오른쪽 미드필더 이강인을 원천봉쇄했다. 이강인은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옆줄을 따라 치고 나가는 척하다가 왼발 아웃사이드로 중앙 쪽으로 빠져나가는데, 미리 자리를 잡고 대기하는 요르단 선수들에게 번번이 걸렸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클린스만호는 하나의 팀으로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많은 상황을 개인 역량으로 돌파해왔는데,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이라는 고리가 빠져 버리니까 잘 안 됐다”다고 짚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도하/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일성에서 “공격 축구”를 강조했다. “상대가 한 골을 넣으면 두 골로 이기겠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포함해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에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손흥민, 조규성, 이강인, 황희찬, 황인범, 이재성이 만들어내는 공격 파괴력은 아시아권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균형(밸런스)를 잃으면서 중원에 공백이 생기고, 상대 역공에 수비 허점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가뜩이나 중동 지역 대회라 요르단 등 아랍권 팀들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원터치 패스나 정교한 플레이, 선수 위치 변화 등으로 활로를 열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축구는 1~2명이 하는 게 아니라 11명이 한다. 개인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조직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이기기 힘들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16강전 상대는 일본 아니면 사우디?

한국이 E조 마지막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큰 점수 차로 이겨 조 1위가 되면 D조 2위가 확실시되는 일본(1승1패)과 만난다. 만약 요르단이 E조 마지막 경기에서 바레인을 꺾고 골 득실에서 앞서면 한국은 조 2위가 된다. 이럴 경우 F조 1위 후보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해야 한다. 16강전 상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조별리그 1~2위가 돼 16강에서 어떤 팀을 만날까를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조직적이고, 예측불능의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팀이 돼야 한다. 경기 내용과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16강 이후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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