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8일(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안방 경기 웨스트햄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최근 5경기 1무4패. 한달 전의 선두권 고공행진은 완전히 멈췄다. 비상 걸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다.
손흥민이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안방 경기 역전패(1-2) 뒤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11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수비실수 등으로 2골을 내주면서 안방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홈 경기 3연패를 포함해 최근 5경기 무승의 토트넘은 5위(승점 27)이다. 초반 10경기 8승2무로 무패행진을 벌였지만, 패배가 이어지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 확보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10월말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승리의 맛을 못 보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아마존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잘했느니, 못했느니는 의미가 없는 말이다. 우리는 졌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경기를 끝낼 수 있었는데 못했다.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비카리오 골키퍼가 8일(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공을 펀칭으로 처리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토트넘은 이날 퇴장 징계에서 복귀한 로메로의 선제골 뒤 파상적인 공세를 폈다. 하지만 여러 차례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대가는 컸다. 토트넘은 후반 7분 웨스트햄의 재로드 보엔에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9분 데스티니 우도기의 백패스 실수가 빌미가 돼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교체투입된 히샤를리송이 후반 25분 선보인 위협적인 머리받기 슛 등 세밀함이 아쉬웠던 장면들이 토트넘 선수들의 머리에 맴돌았을 것 같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다 패배하거나 무승부에 그쳤는데, 비비시는 올 시즌 앞서다가 뒤집혀 잃은 토트넘의 승점이 16점으로 가장 많다고 전했다. 홈 경기 3연패도 2008년 9월 이후 15년여 만의 일이다. 지난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원정 무승부(3-3)에서 3연패 뒤 반등을 예고했으나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1-0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일찍 앞서나가면 더 많은 에너지를 끌어와 뛰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팬들은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런던/AFP 연합뉴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같은 입장이었다. 그는 “경기를 지배했다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편안하게 이겼을 경기를 스스로 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은 멀고, 오늘 같은 날이 그런 점을 보여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나 결정에서 더 나아져야 하고, 마무리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주말 뉴캐슬과 16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