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김영권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선 울산 현대가 최우수선수(MVP)와 감독상은 물론 리그 베스트11에서도 5명을 배출하는 등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울산 김영권이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K리그1 2023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감독상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영권은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받아 안영규(광주FC), 제카(포항 스틸러스), 티아고 오로보(대전 하나시티즌) 등을 제치며 올해 최고의 별로 거듭났다.
울산 현대 김영권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영권은 수상 소감을 통해 축구팬과 클럽하우스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팀을 2연패로 이끌어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저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항상 클럽하우스에서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경기력이 안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어떻게 매경기 잘할 수 있겠나, 한두 경기 못 하면 어떠냐’고 말씀하실 때 속이 뻥 뚫리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며 홍명보 감독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지금까지 했던 것은 과거일 뿐이라고 항상 말씀해주셨는데, 과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인성으로 내년에 또다시 시상식에서 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영권은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비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J리그를 거쳐 2022시즌 울산에 입단한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 나서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시즌 내내 2268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는데, 이는 리그 전체 3위이자 팀 내 1위 기록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이청용에 이어 2연속 최우수선수를 배출한 팀이 됐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감독상을 받은 홍명보 사령탑은 K리그1 40년 역사에서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지도자가 됐다. K리그1 감독이 던진 12표 가운데 9표를 받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2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 63득점 42실점으로 최다 득실차(+21)를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과 짜임새 있는 수비로 수준 높은 축구를 선보였다.
홍 감독은 “올해를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작하며 중간에 어려운 전환점이 있었지만 선수들과 잘 극복해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며 “부담이 있고 압박을 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꿈꾸는 지도자와 감독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은 리그 베스트11에서도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김영권·설영우, 미드필더 엄원상, 공격수 주민규 등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배출했다. 조현우는 2017년부터 7시즌 연속 최고 수문장 자리를 지켰다. 주민규는 36경기에 출전해 17골(오른발 10골·왼발 5골·머리 2골)을 기록해 최다득점상도 거머쥐었다. 수비수 완델손·그랜트, 미드필더 오베르단, 공격수 제카 등 포항 소속 선수 4명도 리스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FC), 이순민(광주)은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됐다.
영플레이어상은 광주의 정호연에게 돌아갔다. 정호연은 올해 34경기에 출장해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호연은 “팀이 빛날 수 있게 함께 경기장을 뛴 동료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이날 베스트11에 뽑힌 이순민은 축하공연에서 랩 음악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