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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패스는 질이 다르다”…두 줄 수비 한 방에 뚫은 천재성

등록 2023-11-17 10:24수정 2023-11-17 12:12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종횡무진
클린스만 감독 “뒷공간 패스” 칭찬
이강인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가 이걸 한다.”(클린스만 감독)

“이강인 패스는 질이 다르다.”(김대길 해설위원)

‘천재과’ 이강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한국, 중국, 타이, 싱가포르)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대승(5-0)을 이끌면서 다시 한 번 전문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할 때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페널티지역 침투, 득점, 일대일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이런 걸 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이어 “뒷공간에 패스를 넣어주고 스스로 마무리도 할 줄 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막판에 첫골이 나올 정도로 싱가포르의 밀집수비가 완강했다.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두 줄 간격으로 늘어서자 침투가 쉽지 않았다.

이강인이 16일 열린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이 16일 열린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무리 약한 팀이라 하더라도 수비하기로 마음먹고 나온 팀을 정면에서 무너뜨리기는 힘들다”고 했다. 이런 까닭에 손흥민의 프리킥, 조규성의 발리슛, 황희찬과 황인범, 이재성의 돌파와 중거리슛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방적인 공격(90분간 슈팅수 14대1)에도 뚫리지 않는 상황에서 활로를 연 것은 전반 44분 이뤄진 이강인의 날카로운 배후공간 패스였다. 손흥민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이강인은 상대 벌칙구역 오른쪽 앞에서, 최후 수비선과 골키퍼 사이의 공간으로 공을 넣었고, 조규성이 순간적으로 침투하며 통렬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 하나로 싱가포르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황희찬이 골 폭죽이 터졌고, 이어 손흥민과 황의조, 이강인이 추가골로 대승을 완성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상대 수비가 10m 간격으로 두 줄로 늘어서고 골키퍼까지 가세해 철통같이 막았지만, 이강인의 킬 패스 한방으로 배후공간을 열 수 있었다. 한국이 득점할 수 있는 공간이 20m의 좁은 폭에서 40m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강인의 패스 하나가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그는 상대를 앞에 두고도 ‘툭~ 툭~’ 치고 나가면서 흔들고, 밀어주고, 때로는 슈팅으로 해결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패스나 킥의 질이 다른 선수”라고 했는데, 후반 설영우에게 넣어준 힐킥은 페널티를 얻는 발판이 됐다.

이강인이 16일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을 견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이 16일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을 견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과의 신뢰도 두터워지고 있다. 그는 경기 뒤 국내 취재진에 “(조규성의 첫골 상황 관련해) 훈련할 때 항상 감독님이 강조하는 부분이 잘 나온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했다.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기 위한 감독의 작전이 이강인을 통해 실현된 것이다.

최근 A매치 3경기 4골 2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중핵이다. 이날 싱가포르와 경기에서도 해법을 낸 것은 이강인과 손흥민이었다. 2026년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강인이 절정기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드리블과 마무리, 어시스트만 하는 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헌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강인 역시 만족하지 않는다. 싱가포르보다 한 차원 높은 경기력을 갖춘 중국과 2차전(21일)을 앞둔 그는 “(성장세를) 따로 느낀다기보다는 매 훈련, 매 경기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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