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14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무너진 왕조’ 전북 현대에 단 페트레스쿠(55·루마니아)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14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디 마테오 전북 기술 고문과 함께 선임 과정을 주도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는 기자회견에 동석해 “페트레스쿠 감독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등 여러 클럽에서 측면 수비수로 뛰었고 루마니아 대표팀에서도 95경기(12골)에 출전해 활약하는 등 족적을 남겼다. 감독으로는 고국 루마니아 프로 리그를 비롯해 러시아(디나모 모스크바), 아랍에미리트(알 나스르), 중국(장쑤 쑤닝·현 장쑤FC) 무대를 거쳤다. 전북과는 장쑤 시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었던 연이 있다.
전북의 7번째 사령탑이 된 그의 과제는 승리, 그리고 ‘왕조의 재건’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나는 다음 5경기, 6개월이 아니라 바로 다음 경기만 신경 쓴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에 (우승)하겠다. 울산 현대와 격차가 크지만 믿음이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 초 강등권까지 처졌던 전북은 현재 5위(승점 27점)까지 반등했다. 선두 울산의 승점은 44점.
왼쪽부터 박지성 디렉터, 알디아 피지컬코치, 페트레스쿠 감독, 보르디아누 수석코치, 허병길 대표이사. 전북 현대 제공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1부 리그인 리가1에서 지도자 생활 초기 우니레아 우르지체니를 이끌고 정상을 제패(2008∼09)하며 감독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CFR클루지를 이끌고 네 차례(2017∼18, 2018∼19, 2019∼20, 2021∼22) 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매년 발표하는 각국
프로리그 랭킹에서 루마니아는 올해 1월 기준 19위로 K리그(18위)와 수준이 비등하다.
새 도전을 받아든 페트레스쿠 감독은 15일부터 첫 훈련에 들어간다. 그는 “어떻게 이기는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내 목표는 오로지 승리다. 전북은 지난 세 경기(3승) 한 팀으로 잘 싸웠다”라고 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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