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이티하드에 입단한 카림 벤제마(가운데). 알이티하드 누리집 갈무리
카림 벤제마(35·알이티하드)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리그로 이적했다.
사우디 프로축구 알이티하드는 7일(한국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벤제마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사우디 국영방송 <알에크바리야>는 벤제마가 받는 연봉이 2억유로(약 28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벤제마는 2022년 발롱도르를 받은 최정상 공격수다. 2009년 프랑스 리옹을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고, 14시즌 동안 649경기에 출전해 354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코파델레이 우승 3회 등을 기록했다.
새 둥지를 튼 벤제마는 구단을 통해 “알이티하드와 계약하게 되어 기대된다. 새로운 도전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며 “우승과 득점으로 나의 재능을 보여주고, 팬과 클럽을 기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알이티하드는 올 시즌 사우디 프로축구에서 리그 1위(승점 72)를 차지한 강팀이다. 지금까지 통산 9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04년과 200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도 달성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에 이어 벤제마 영입까지 성공하며 사우디 프로축구의 ‘오일머니’ 위력도 또 한 번 입증되는 모양새다.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이 끝난 리오넬 메시 이적설이 현실화할지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자국 구단에 영입 자금을 지원할 제도적 기반도 이미 마련됐다. 사우디 체육부는 앞서 5일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알나스르, 알힐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 등 총 4개 축구 구단 지분 75%를 보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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