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이번엔 우승컵을 들 수 있을까.
영국 <비비시>(BBC)는 6일(한국시각) “엔지 포스테고글루 감독이 토트넘 새 사령탑에 부임한다”며 “계약 세부 조항 합의가 이미 끝났고, 곧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성적에 따라 최대 3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올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이별했고, 뒤이어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도 경질했다. 결국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대행의 대행’으로 세워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리그 최종순위는 8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다음 시즌 어떤 유럽클럽대항전도 참가할 수 없다.
새 사령탑을 두고 장고하던 토트넘은 포스테고글루 셀틱 감독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포스테고글루는 올 시즌 스코틀랜드에서 ‘미니 트레블’(리그, 스코티시컵, 리그컵)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21년 6월 부임한 뒤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 리그컵 2연패, 스코티시컵 1회 우승이다.
그리스계 오스트레일리아 이주민 출신인 포스테고글루 감독은 오스트레일리아 국가대표팀, 멜버른 빅토리FC(오스트레일리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A대표팀과 클럽 사령탑을 두루 맡은 ‘아시아통’이다. 그는 지난 1월에는 K리그1 수원 삼성에서 뛰던 오현규를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포스테고글루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당시 손흥민이 뛰던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거쳐온 팀마다 대부분 우승컵을 최소 하나씩 안겼다. 다만 이런 ‘우승 청부사’ 기질이 토트넘에서도 통할지는 알 수 없다. 앞서 역시 우승 제조기로 꼽히던 조제 모리뉴 감독과 콘테 감독도 모두 토트넘에선 무관에 그쳤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뒤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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