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골에 만족할 수 없다. 과연 마지막 경기서 득점포가 터질까.
손흥민(31·토트넘)이 29일 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리는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지막 38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불꽃을 사를 각오다. 이미 10골을 넣었지만 아시아 국적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넘어간 손흥민은 데뷔 해인 2015~2016시즌(4골) 이래 항상 두 자릿수 득점을 했고, 지난 시즌에는 23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연히 올 시즌 10골은 배고픈 손흥민에게는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개인적 욕심보다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최근 2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37라운드 현재 리그 8위(17승6무14패·승점)로 7위에 주어지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 여부도 불확실하다. 시즌 초 4강권으로 평가받았던 토트넘 입장에서는 낯선 상황이어서 마지막 경기 승리를 향한 열망은 뜨겁다.
올 시즌 초반 안와골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끄는 핵심 구실을 했고, A매치 경기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후반부 몰아치기로 10골째를 기록했고, EPL 통산 100골 고지도 돌파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최종전 노리치시티와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던 만큼 시즌 마지막 리즈전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경기 상대인 리즈는 최근 5경기 2무3패, 19위(승점 31)로 토트넘과의 대결에서 무조건 이겨야 잔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주 브렌트퍼드전 역전패 뒤 “안방 마지막 경기에서 져 죄송한 마음이다. 올 시즌 아픔이 있었지만 더 많이 배웠다. 마지막 상대인 리즈는 정말 어려운 팀이다. 준비를 잘해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