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출항한다. 지난해 카타르를 누볐던 ‘월드컵 영웅’들이 클린스만호에 승선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2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당장 큰 변화를 가져가기는 어렵지만, 차츰차츰 단계별로 우리가, 내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입히고 싶다. 지난 대회(카타르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이 “한국 축구에 대한 공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울산 문수축구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대표팀 데뷔전이다. 새 사령탑의 부름을 받아 이날 오후 늦게 한국 입국 예정인 손흥민(토트넘)과 오현규(셀틱), 21일에 들어오는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부상 이탈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제외한 19명이 파주에 모였다.
조규성(전북)이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영권(울산)이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들도 새 출발에 들뜬 모습이다. 카타르의 ‘라이징 스타’ 조규성(전북)은 취재진과 훈련 전 인터뷰에서 “감독님의 예전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오늘 오면서 유튜브로 골 장면을 찾아봤다. 대단하시더라”라며 “감독님이 공격수 출신인 만큼 많이 배우고 싶다. 특히 골 결정력이 무척 좋으셔서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독일 축구사에 남을 스트라이커 출신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기대다.
고참 김영권(울산) 역시 “클린스만 감독님이 선수 시절 워낙 유명하셨고 다른 나라 대표팀 경력도 많아 선수들이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당면한 목표에 대해 “카타르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감독님의 목표와 생각을 선수들이 믿어줘야 한다. 그러면 (아시안컵 우승도) 이루지 못할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호’ 시절과 달리 훈련 시간을 오후에서 오후로 바꾼 클린스만 감독은 그 이유를 묻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독일 사람이 일을 빨리 처리하고 오후에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오전에 훈련하고 이후 코치진 회의를 통해 부분 전술훈련이나 슈팅훈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고자 했다. 훈련이 없으면 선수들과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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