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영(가운데)이 12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20살 이하 아시안컵 8강전 중국과 경기에서 연장 전반 역전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1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김은중호’가 연장 혈투 끝에 4강 문턱을 넘어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살 이하(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20살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중국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 티켓을 쥐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23 20살 이하 월드컵 출전권도 획득했다.
어려운 한 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디펜딩챔피언’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완파하는 등 이변을 일으켰던 중국은 해오던 대로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고 점유를 포기한 채 거친 수비(반칙 22개)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결국 후반 2분께 김준홍(김천)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중국은 무텔립 이민가리(청두)의 ‘무각 슛’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의 김용학이 12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20살 이하 아시안컵 8강전 중국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실점 직후 김은중 감독은 이영준(김천)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보강했고 즉시 분위기를 바꿔냈다. 공세를 높이던 한국은 후반 15분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가져왔다. 이후 중국의 ‘침대축구’를 끝없이 두들기던 한국은 연방 전반 10분 성진영(고려대)의 역전골과 15분 최석현(단국대)의 코너킥 헤더 쐐기골로 4강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20살 이하 대표팀에서 중국 상대 전적 14승2무3패, 2004년 이후 무패(8승1무) 기록을 이어갔다. 4강 상대는 8강에서 호주를 꺾고 올라온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이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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