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이청용(오른쪽)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경기에서 후반전 역전골을 넣고 기뻐 하고 있다. 연합뉴스
터무니없는 실책에 나란히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던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울산 현대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 FC서울 방문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선두에 올라섰고 서울은 3위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울산은 2017년 10월28일 패배(0-3) 이후 5년4개월 동안 서울 상대로 지지 않은 ‘무패 행진’을 16경기(12승4무)까지 늘렸다.
팽팽한 수비전 0-0 균형을 깬 건 서울이었다. 후반 7분께 이태석이 왼 측면을 허문 뒤 아크 부근 나상호를 향해 정확한 컷백 패스를 배달했다. 나상호는 간결한 터치 뒤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문 구석을 찔렀다. 서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약 2분 뒤 바코의 패스가 서울 수비를 맞고 침투하던 주민규 발 앞에 튀었고 울산의 스트라이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가운데)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이클 김(오른쪽) 코치, 차두리(왼쪽) FC서울 유스강화실장과 함께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비수를 꽂은 건 실책이었다. 후반 42분께 기성용의 백패스를 서울 최철원 골키퍼가 손으로 주워들면서 반칙을 범했고 간접프리킥 상황을 인지한 울산 선수들이 순식간에 세트피스를 전개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에사카 아타루의 패스와 마틴 아담의 슈팅을 거친 공을 교체 투입된 ‘캡틴’ 이청용이 빈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를 그르친 치명적인 실책 한 방에 안익수 서울 감독은 말을 잃었고, 처음 K리그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도 탄식을 내뱉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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