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가 5일(현지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팀의 여섯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풀이 역사적인 대승을 거둔 날, ‘리버풀의 왕’도 역사를 썼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7-0으로 완파했다. ‘노스웨스트 더비’ 라이벌을 무너뜨린 리버풀은 5위(승점 42점)까지 올라서며 4위 토트넘(45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승점 3점 차 추격의 고삐를 좼다. 지난달
리그컵 우승으로 활짝 웃었던 맨유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리버풀이 맨유에 일곱 골 차 승리를 거둔 건 역사상 처음이다.
128년 전인 1895년 10월 맨유에 7-1 승리를 거둔 이후 가장 큰 승리다. 반면, 맨유에는 1931년 울버햄프턴전 이후
92년 만에 0-7 대패가 됐다.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커리어 전체(481경기)를 놓고 봐도
가장 큰 패배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13득점 무실점으로 4승1무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의 안필드 차력쇼 앞에 ‘텐 하흐 매직’은 무력했다.
아울러 리버풀의 ‘킹’ 무함마드 살라흐(31)는 구단 역사상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살라흐는 이날 팀의 네번째 골과 여섯번째 골을 보태며 리버풀 소속으로
리그 129골(205경기)을 기록, 종전 기록자인 로비 파울러(128골)를 넘어섰다. 파울러보다
59경기 단축한 대기록이다. 멀티 골 외에도 도움 두 개를 올린 살라흐는 노스웨스트 더비 대승의 명실상부한 주연이었다. 올 시즌 기록은 리그 11골7도움.
리버풀의 7-0 승리를 알리는 안필드의 전광판. 리버풀/AFP 연합뉴스
이 밖에도 전반 43분 선제골을 신고하며 공습 경보를 울린 코디 학포, 두 차례 특급 헤더를 보여준 다르윈 누녜스 등 리버풀의 삼각편대가 모두 멀티 골을 기록했다. 이미 맨유 방문 팬들을 주차장으로 돌려 세운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살라흐의 정교한 패스를 받아 마지막 장식을 올렸다. 8년 간 헌신했던 구단과 올여름 작별을 예고한 현역 레전드의 마지막 맨유전 득점이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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