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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후임’ 리스트 받아든 뮐러 위원장 “백지상태서 검토 중”

등록 2023-01-11 16:23수정 2023-01-12 02:03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국제성’ 강조 “개인 네트워크도 열어둬”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11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11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하엘이 아니라) 마이클로 불러달라.”

마이클 뮐러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정정하는 것으로 첫입을 뗐다. “독일식 발음 ‘미하엘’이 아니라 공용어 영어식 발음 ‘마이클’로 불러달라”며 그게 더 “국제적(international)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의 입에서는 ‘국제적’이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왔다. 차기 남자 A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는 중책을 맡은 뮐러 위원장의 철학을 관통하는 열쇳말이었다.

뮐러 위원장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새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취재진과 공유하며 “전임 위원회로부터 후보자 리스트를 받았다. 감사하지만 현재는 백지 상황에서 모든 방향을 열어놓은 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네트워크까지 열어놓았다”며 “저는 독일인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뮐러 위원장은 “감독 선임의 기준이 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그 다섯 항목으로 전문성·감독 경험·동기 부여·팀워크 능력·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향후 절차는 “리스트를 만든 뒤 면담을 진행하고, 평가를 통해 명단을 추린 뒤 협회에 보고하고, 마지막이 협상과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의 주요 항목인 임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장기 계약이 나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뮐러 위원장이 말하는 국제성이 단순히 차기 감독의 국적(한국인·외국인)을 넘어 세계 선진 축구라는 큰 맥락과 맞아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경력이 다소 짧더라도 요즘 축구 트렌드를 잘 이해하는 감독이었으면 한다”며 “선수들 눈높이에 맞는 지도를 제공하고, 적어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보다 뒤로 간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김대길 해설위원 역시 “국내 감독이 됐든 외국 감독이 됐든 세계 축구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축구 철학을 가진 감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해설위원은 뮐러 위원장에 대해 “국내 축구계에 오래 몸담으면서 유소년 축구 쪽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한국 지도자들이나 협회에서도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다. 세계 축구 흐름도 잘 알고, (감독 선임에) 공정할 수 있는 인선”이라고 평했다.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11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11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이용수 전 위원장의 후임이자 첫 외국인 수장으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2018년부터 유소년 선수 육성과 지도자 교육 정책을 맡아 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독일에서는 독일축구협회(DFB) 지도자 강사로 10년을 지내며 현 유럽 축구 추세를 선도하는 독일산 명장들을 배출하는 데 일조했다. 유소년부터 지도자까지 축구 산업의 전모를 꿰는 행정가라는 평이다.

뮐러 위원장은 거듭해서 “저는 소통하는 사람(communicator)이자 조정하는 사람(coordinator)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표팀 선수들뿐 아니라 축구협회 스태프 등 모든 분과 소통해야 하는 역할”이며 “감독이 선임된 이후에도 전문성과 능력을 살려 피드백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2월 말까지로 알려졌던 선임 기한에 대해서는 “날짜를 특정하긴 어렵다. ‘빨리빨리’보다는 옳은 방향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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