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임대 시절 개러스 베일(왼쪽)과 손흥민. AP 연합뉴스
개러스 베일(34)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베일은 10일(한국시각) 개인 에스엔에스(SNS)에 글을 올려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즉시 은퇴하기로 했다”며 “나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기대하며 나아간다”고 했다. 웨일스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로스앤젤레스 FC 소속이던 베일은 이로써 유니폼을 벗는다.
베일은 최근 10년 유럽을 휘저은 스타 플레이어다. 2006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우샘프턴에서 데뷔했고, 이듬해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이적했다. 왼쪽 날개로 자리를 옮기며 기량을 만개한 그는 2013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스페인에서 베일은 리그 우승 3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기록했다.
2006년 웨일스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데뷔한 베일은 111경기 41골로 웨일스 A매치 최다 출장·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깼다. 조국을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올렸고, 2022 카타르월드컵 미국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했다.
최근 3년 동안 베일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할 때도 골프를 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태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계륵이 된 그는 2020∼2021시즌 토트넘에 임대돼 손흥민과 함께 뛰었고, 지난해 6월 결국 미국행을 택했다.
한편 손흥민은 개인 에스엔에스에 “(베일은) 토트넘과 축구의 전설”이라며 “놀라운 커리어를 축하한다. 다음 장에도 행운이 따르길 빈다, 친구”라고 썼다. 베일은 “고마워 쏘니(손흥민 별명)”라고 화답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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